군대이야기

P.X가 없는 격오지 부대

lkjfdc 2022. 12. 18. 10:24

군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나 혹 다녀왔어도 대대급 이상의 대연병장이 있는 부대(이런 곳은 앞에 도로도 있고 공중전화도 있었다.)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군부대의 P.X에서 싸게 면세품 특히 과자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냉동만두나 음료수도 쉽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소초나 분초 독립중대 이하엔 P.X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있어도 진열된 상품이 제한되어 있으며 큰 부대의  P.X도 쫄병들이 원한다고 과자나 음료수를 원하는 대로 살 수 없고 판매량이 제한되어 있고 출입시간도 통제한다.

정작 휴식시간에는 P.X 를 관리하는 병력이 퇴근을 하거나 철수를 하기에 살 수 없다.

그나마 큰 부대는 미리 누군가의 조치로 싸게 사서 회식을 할 수 있지만 작은 곳엔 근처 민가에 까지 가서 비싼 가격이나 외상으로 사면 다행이다.

육군이나 해병대의  하급부대는 철책부근이나 민간인 통제구역 아니면 가게가 없는 해안선에 있기에 주어지는 먹거리 이외엔 과자나 음료수를 살 수 없다.

북한을 잘 모르지만 북한의 배급제나 국영상점의 통제된 매매 형식를 군부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부대 밖에서의 음성적 거래는 당연히 비싸거나 불법이지만 필요하기에 구해서 써야 한다.



볼펜 하나라도 잃어 버리면 남이 쓰던 것을  쉽게 주워  쓸수도 있겠지만 막상 잃어 버리면 찾기도 어렵고 누군가 가지고 있는 걸 빌리거나 얻어야 하고 라이터 같은 것도 잘 쓰다 없을 경우 성냥을 이용해서 담배를 피우거나 불을 붙인다.

세월이 바껴서 많이 변했겠지만 큰 것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격오지 부대나 사람이 안 사는 곳에서 생활을 하는 병력들은 뭐든 아끼고 먹을 것이 있을 때 함께 나누고 즐겨야 추운날을 이겨낼 수 있다.

밥한끼 해먹는 것 따뜻한 공간에서 쉬고  짧게라도 편지를 쓰거나 쫄병들끼리 회식을 하는 건 고마운 것이다.


사회에 있을 때야 흔하고 돈만 있으면 구해서 먹을 수 있고 없으면 택배라도 부탁하면 구할 수 있지만 주변에  민간인이  별로 없거나  군인들만 그것도 영외거주자가 없는 고립된 곳에서는 귀한 것들이다.

이동매점이 오겠지만 그것도 자주 오는 것이 아니며 여러 가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곳에서도 사람을 잘 만나면 어려워도 견딜 수 있다.



아무리 따뜻하고 바로 옆에 P.X가 있고 온수가 나오고 뷔폐같은 급식이 나와도 악질 선임이나 간부 그리고 사람을 힘들게 하는 후임이 있다면 괴롭운 곳이 군대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 또한 시설이나 복지 혜택보다 사람들 때문에 힘든 것이 직장을 그만 두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눈도 내리고 추운날 전후방에서 고생하는 이들이 하루 하루 잘 보냈으면 좋겠다.

'군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 무인기로 인한 혼란  (0) 2022.12.29
호국도서 연작 시리즈  (0) 2022.12.25
오래된 추억록  (0) 2022.12.13
군과 경찰의 조직 변화  (0) 2022.11.07
해병대 전우회의 봉사활동  (0)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