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증평사과 한상자를 받아오다.

lkjfdc 2022. 9. 17. 18:30

농사를 지은 결과물을 얻어 온다는 건 다른 것도 그렇지만 고마운 일이다.

얼굴을 뵌적 없지만 처가의 친척 아저씨가 사과를 주셨다며  지난 가을에  사과를 조금  얻어왔었는데  올해는 통 크게 한상자를 얻어왔다.

과수원이 주변의 괴산이나 충주보다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요즘은 인삼을 많이 하는 것 같다.)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내륙의 고장이다 보니 사과나 복숭아 배도 잘되는 것으로 안다.

경기도 보다 위도가 낮지만 향토방위사단과 특전사 예하 여단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공군기지가 있는 군사지역인데 이상하게 군이 주둔한 곳은 험한 지형도 많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  

훈련장도 산재되어 있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천문대도 있고 조선후기 문인이었던 김득신의 묘가 있다.

숨어 살기 적당해서인지 6.25 전쟁 때도 전쟁을 피해간 오지도 있고 골이 깊은 마을도 있으나 증평역이 생기기 전엔 지역을 아우르던 관아와 향교가 있던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지역에서는 체력이 강한 운동선수들이  나왔고 인구수에 비해 장군들도 많았던 것 같고 향교가 있었으니 과거 급제자도 여럿 나왔으며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한운사'같은 유명한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에 나왔던 '말세우물'이 있고 초등학교 은행나무엔 '귀달린 뱀'이 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강의 상류라 자연재해는 없는 편이며 논과 밭이 고루 있다.


특히 사과는 여름의 따가운 햇볕을 받아가며 나무를 돌봤을 것이고 노래 '과수원길'처럼 아카시아 꽃  향기도 나겠지만 무거운 장비와 수레를 끌고 나무에 달린 열매를 솎아내고 농약도 치고 야생조수도 쫓으며 가을을 기다렸을 것이다.


보내주신 사과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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