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 녀석이 사온 비싼 하드

lkjfdc 2021. 12. 12. 12:43

어느 날 갑자기 외출을 다녀온 작은 아들이 비싼 하드를 비닐봉투에서 꺼내 가족들에게 하나씩 주었다.

500원 정도 하는 일반 하드가 아닌 3~4000원 정도 하는 것을 급히 주었는데 뭔가 수상했다.

"어디서 난거야?"

"어 작은 아버지가 카톡으로 편의점 상품권을 보내주셨어!"

가끔 동생들이 치킨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 처남들도 보내줘서 아이들이 치킨도 시켜 먹고 게임할 때 비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편의점 상품권은 색 다른 것이었다.

" 얌마! 그럼 아껴 써야지 한꺼번에 다 사먹으면 어떻하니..."

"어! 날짜가 얼마 안 남아서 오늘 다 샀어?"

난 아이가 왜 비싼 걸 갑자기 사 왔을까? 궁금했는데 그 답은 바로 나왔다.

큰 녀석도 받았을 것이란 생각으로 상품권으로 뭘 했는지 물었고 휴대폰을 열어 보게 했다.

" 아빠! 아직도 일년이상 남았는데..."

이 말을 들은 작은 녀석은 유효기간의 년도를 자세히 보지 않고 날짜만 보고 판단을 잘못했다는 걸 알고는 자신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그럼 그렇지! 500원 짜리 사던 놈이 별 인심을 다쓰고 ..."

큰 녀석은 5만원인가를 쓰지 않고 나에게 주었고 난 현금 5만원을 주었다.

이유는 편의점 보다는 슈퍼에 가서 살 것이 많을 것 같았고 난 나대로 출퇴근하며 도시락이나 햄버거를 사먹을 때도 있을 것 같아 큰 녀석의 상품권을 받았다.

작은 녀석은 형이 무언가 사먹을 때 다 써버린 자신의 빈 상품권을 보며 아쉬워 했다.

아들녀석의 착각으로 인해 뭔가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옷을 갈아 입은 작은 녀석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 아싸! 2만원이다..."

시골 장모님 댁에 다녀오면서 받아온 돈을 꺼내지 않고 세탁기 안에 넣고 돌렸던 것 같다.


" 땡잡았네! 이따가 맛있는거 사와!"

아들 녀석의 횡재에 가족들은 갑자기 친한 척을 하고 나도 거기에 동참을 했다.

'이번엔 과연 뭘 사줄려나?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에 나왔던 노래책의 원본  (0) 2021.12.23
추억의 전보  (0) 2021.12.21
만두가 Service  (0) 2021.11.22
꿀벌과 꿀채집  (0) 2021.11.18
돼지족발요리  (0)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