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전두환과 군벌

lkjfdc 2021. 11. 24. 22:35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90세로 별세했다.

해방과 6.25동란이라는 큰 사건이 우리 군대를 급속하게 변화 시켰고 그 과정에서 원래 정규육사생은 학교가 폐교 되면서 다른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20살도 안된 나이에 소위계급장을 달고 전쟁터로 갔고 희생했다.

그 이후 전선이 교착상태였을 때도 당시 구제 중학교를 다니던 18~20살 그리고 사회 경험이 있던 청년들은 소위계급장을 달고 일선으로 가서 싸우다 돌아오지 못했다.

그 와중에 경남 진해에서 다시 개교한 육군사관학교엔 고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입교하여 웨스트포인트 식의 교육을 받고 또래들이 중위나 대위로 야전에서 지휘자나 지휘관 생활을 하면서 야전에서 고생을 하고 나이들어 야간학교를 다시 다니기도 하고 생활고로 힘들 때 정규육사 출신 장교라는 자격을 갖고 부패하고 어지러웠던 군대에서 촉망받는 세력이 된다.

이들은 또래의 선배들을 어느 순간 뛰어 넘고 70년대 후반 쯤엔 이들의 위에 서서 이들 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물론 보병학교 출신들이나 육군종합학교, 현지임관 그리고 60년대 이후 학군출신 3사관학교 출신들이 있었으나 육사 그것도 11기가 중심이었고 이들 중에서도 오성회라는 모임을 만든 전두환이 두각을 나타낸다.


동란과 5.16군사정변을 통해 힘을 강화한 군인들은 자신들이 애써 이룩해 놓은 사회가 마음에 안들었고 불공정하고 부패하다고 생각했었다.

70년대 말에도 이런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사회뿐 아니라 군내부의 선배들에게도 불만이 있던 이들은 다시 정변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서울의 봄을 이야기 했으나 신군부는 그들의 선배들 보다 더 교묘하게 권력을 잡고 정의 사회 구현을 주장하며 80년대를 시작하고 미래를 이야기 했다.

또 많은 이들이 숨 죽여야 했고 이런 분위기에서 야전에서 군생활을 하던 이들은 더 조용해야 했고 육사 11기를 시작으로 한 하나회 세력들은 군을 넘어 정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또래의 청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땅에서 촉망받고 사랑받았던 정규육사출신 장교들 그 중에서도 하나회 출신 장교들은 특별한 군벌로 군의 질서를 흔들었고 말은 정의사회를 외쳤지만 더 교묘했고 더 조직적이었으며 그 중심에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이 있었고 뒤를 따라 권력욕이 있던 후배들이 줄을 선다.

특히 전두환은 그 정점이었고 선배들이 나라를 위해 피를 흘렸다면 그는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죄없는 시민들과 군인들을 피흘리게 하고 죽게 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어 민주주의 역사와 헌정질서를 어지럽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동조하며 헌정을 수호한 사람으로 생각을 하고 절대시한다.

그러나 이들은 고생한 군의 선배들을 끌어내리고 시민들을 폭압적으로 대한 반란군이며 권력자들이다.

앞으로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진정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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