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앞으로 만들어지는 전투화에 지퍼를 달아서 착탈이 편하게 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과거 대선배들이 근무하던 시절 가죽으로 만든 전투화는 개인 지급품 중 사유화 할 수 있고 제대할 때 가지고 오는 것 중 가장 비싼 물품이며 귀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외출 외박시 관리를 잘해야 했다.
물론 잃어버리면 시장에 가서 사서 신기도 하고 누군가 신지 않는 것을 얻어 신으면 되었지만 군대 내에선 잃어버리거나 다 소모되면 부대에 따라 구하기 어려운 지급품이었다
80년대 중 후반 부터는 국산도 좋아지고 과거 천으로 만들어진 통일화도 사라지며 크게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신지 않아도 되었고 페르시아 전쟁 이후 사막에서 신는 전투화가 나왔고 20여년 전 부터는 광을 안내도 되는 가벼운 제품을 나눠준다고 한다.
아마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하여 실무부대에 지급한 것 같다.
사실 과거의 전투화는 무겁고 뻣뻣하고 길들여 신으려면 각자 맞춘 신발이 아니다 보니 발 뒷꿈치가 까지고 겨울엔 뻣뻣한 가죽으로 인해 발등이 아프고 통풍이 안되서 동상과 무좀이 올 수 있었다. 굽이 닮아 못이 튀어 나오기도 해서 굽을 갈아 쓸수 있게 여분의 굽과 못 같은 것이 지급이 되었으나 새로운 신에 결합한 것이 아니다 보니 오래 가지 못했고 굽이 잘 빠지고 망가졌다.
그리고 통가죽에 가까운 전투화는 늘 관리해야 하고 광내고 신경 쓰느라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나의 경우는 지급을 제 때 받지 못해 기다렸지만 차례가 오지 않아 군수과에 파견을 나간 시기 2.4종 계원에게 돈을 주고 창고에 있던 여분의 전투화를 사 신었다.
잘 나오지 않고 나올 때 다양한 크기의 것이 나오지 않아 옆 부대와 바꾸고 어떤 이는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을 찾아가 사서 신었던 것 같다.
특히 전투병이나 행정병 그리고 오래 경계근무를 하는 병력들 구분없이 꽉 조이는 전투화를 착용하고 있다는 건 발의 피로도를 높이로 몸에도 영향을 주었다.
문제는 보급 기준이나 지급되는 양 그리고 근무하는 병력들에게 적절하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었기에 아껴서 잃어버리지 않게 사용해야 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문제가 있으면 주문을 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야기를 돌려서 지퍼를 전투화에 부착한 건 육군에선 장군의 것이나 조종사들 처럼 특수한 업무에 임하는 이들에게 지급하며 시위진압에 투입되는 전경들이나 의경들의 전투화의 경우 개조를 하여 신었던 것으로 안다.
전투복도 가급적이면 지퍼를 부착하지 않는데 급할 때 터지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여전히 단추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야전에서 전투화는 흙과 모래 또는 물이나 기름등 젖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기에 고장이 날 수 있고 가끔은 뜨거운 공간에 노출이 되어 끈이 녹아 끊어져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
끈이야 대처를 할 수 있으나 지퍼는 복구하는데 오래 걸리고 전투화를 못 쓸 수 있다.
빨리 신고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건 훈련으로 숙달 할 수 있으나 지퍼가 장착된 건 고장이 났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참에 고급장교들이나 직업군인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한 전투화는 각자 알아서 사용을 억제하고 보다 좋고 각 부대의 현실에 맞는 전투화가 나와주었으면 한다.
옷이나 신발은 세계최고의 것을 만들면서 악조건에 있는 병력들에게 저렴하고 질 떨어지는 것을 사용하게 했던 경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