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DP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DP란 헌병대에서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는 조원들이며 이들은 사복을 입고 부대밖으로 나가 탈영병의 정보를 갖고 이들의 흔적을 찾아 주변을 돌다 데리고 온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동란 시기나 베트남 참전이 확정된 시기 탈영병이 많았고 돌아가서 특히 대한민국 군대가 만들어진 1948년 전후엔 탈영을 하고 다시 소속이 다른 부대로 입대를 한 경우도 있었다.
다음으로 집으로 도망갔다 영원히 군대로 돌아가지 않고 평생을 군무이탈자로 살아오다 그냥 없는 것 처럼 살아온 경우도 있었다.
과거 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면 탈영보고를 상급부대에 보고하거나 헌병대에서 알기전에 부대에서 사람을 보내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설득을 하여 조용히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직업군인으로 복무하신 아버지도 부대에서 휴가간 병력이 오지 않거나 탈영을 한 경우 당시 주소만 들고 고향을 찾아가서 데리고 왔는데 부대의 가혹행위도 있었겠지만 집안문제나 사생활 때문에 돌아오지 않아 그것을 파악한 후 잘 이야기 하여 설득하고 부대 내 징계로 마무리를 했었다고 한다.
간혹 글을 몰라 휴가시 고향이 비슷한 사람을 같이 출발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근무할 때도 다른 부대에서 탈영을 했다 전입을 온 병력이 있었는데 무장탈영이 아니라면 부대에서 연락을 해보고 간부를 보내 상급부대나 헌병대가 알기전 데리고 왔었고 보통 이야기 해보고 설득을 했는데 지휘관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부사관이나 선임들이 잘 관찰을 해야 했고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해달라고 이야기 하며 특히 가정이 어렵거나 했을 경우 휴가 복귀시 뭔가를 사오지 못하게 했었다.
그리고 집에 가고 싶으면 인사계에게 이야기 할 경우 보내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군대가 힘들고 어려운 건 훈련이나 근무도 있겠지만 좁은 내무반에서 부딪치며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들 그리고 마음대로 어딘가 숨어 여유조차 즐길 수 없는 답답함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해진 날까지 나가지 못하는 현실이 힘들어서 였을 것이다.
D.P라는 드라마는 22사단의 임병장 사건 그리고 28사단의 윤일병 사건 다음으로 과거 GP총격사건등 시대가 가도 계속 발생했던 군대내 가혹행위와 부조리 그리고 여전히 바뀌고 변화하는 걸 거부하는 또한 바뀌는 걸 위험한 것으로 보는 군조직에 문제를 제기하는 드라마라고 본다.
사람에 따라선 군생활이 별거 아니고 헤쳐나갈 수 있는 조직생활일 수 있고 또 어떤이에겐 경험하지 못한 고통과 갈등을 주는 곳일 수 있다.
법이나 제도가 많이 개선되고 변화하고 있지만 특유의 문화가 바뀌는 건 오랜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모병제 징병제를 떠나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모순이 그대로 투영된 곳이 군대이며 사회에 나왔을 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늘 그렇지만 사건 사고가 나고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만 보여주는 식으로 가지 말고 세상이 바뀌고 변화하는데 군이 앞장 섰으면 한다.
이땅에서 비교적 젊고 진취적인 조직이 군대이며 이들의 발전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빛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전후의 군사교육 (0) | 2021.09.21 |
---|---|
K레이션과 채명신 장군 (0) | 2021.09.14 |
군복의 해외유출 (0) | 2021.08.20 |
육군의 상징 호국이 (0) | 2021.08.09 |
6.25와 학도병 그리고 군사력 증강 (0) | 2021.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