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행사에서 받았던 공책이다.
군에서 지급해준 건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주기 위한 건지 모르지만 좋아 보인다.
예전 같으면 북에서 뿌린 전단지를 수거해서 가져다 주면 나눠주었을 것 같다.
육군의 상징인 '호국이'가 소총을 들고 '나를 따르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고 시중에 파는 노트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주특기 교육을 받으러 신병시절 병과학교에 입교했을 때 나눠준 문구류를 기억하는데 별표가 있는 녹색의 노트와 국산 연필 몇 자루 그리고 갱지 여러장을 받았었다.
장교교육생의 경우는 지급되는 것이 더 많았으며 각종 펜과 필통(70년대말과 80년대 초 쓰던 플라스틱 필통이 인상적이었다.) 이 추가되었다.(신병들에게 지급되는 거와 다르지 않았다.)
다음으로 행정비품으로 나눠주는 문구박스엔 갱지 여러묶음, 각종 레이온 천, 바인더, 등인데 일반사회에서 쓰는 것 보다 뛰 떨어진 것들이었느나 그나마 나오는게 어디냐며 받으면 아껴서 썼다.
부족한 건 사비를 털어 사용했고 부대 운영비를 보조 받아서 썼는데 아스테이지나 트레이싱 페이퍼, 복사용지의 경우 동네잡화점의 대부분을 구매했었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대량으로 우체국 택배를 통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컴퓨터가 업무의 중심이 된 지금 타자기에 먹지와 갱지를 물려 여러장의 서류를 만들어 내고 모나미 볼펜과 프라스틱 자로 하루 종일 표를 그리고 양식을 그리며 파스텔로 색깔도 입혀 각종 상황도를 생산하던 때가 기억난다.
감편부대다 보니 보직도 여러개 하는 일도 다양했는데 나는 잘하는 게 없었던 것 같다.
밖에서 삽을 들거나 낫을 들고 작업을 하다가 담가로 흙을 나르고 조금 시간이 가나 싶으면 행정반이나 상황실에 자리를 펴고 일을 하면 하루가 가고 그러다 저녁이 되면 긴시간 야간 경계근무와 상황근무가 또 시작되고 그렇게 긴 여름은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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