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서 80년대 초 있던 대한민국 전도이다.
소축척지도로 넓은 곳을 대략적으로 보는 것으로 좁은 지역을 자세히 보는 대축척 지도와 다르다.
대축척지도는 전문지도 판매점에서 주민번호를 줘야 구할 수 있으나 소축척 지도는 쉽게 구할 수 있었고 간혹 버스를 타고가는 도중 터미널에 정차하면 상인들이 시중가 보다 싸게 판다고 하면서 팔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시중가를 주고 이런 지도를 사는 경우는 잘 없었다.
동물이나 식물이 나오는 팜플렛과 다소 조악한 인체해부도 그리고 한국의 인물과 세계의 인물이 설명이 된 종이를 첨부해서 줬으며 버스안에서는 좁아서 못 펼치고 집에 와서 마루나 안방에 펼치거나 다락의 문에 풀로 붙여 놓고 가상의 여행을 갔다.
문제는 이사갈 때 대비해서 살짝 붙여야 하는데 잘 떨어지다 보니 강하게 붙여 놓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리부도보다 넓어서 한눈에 들어오니 좋았으나 보통 면의 이름 보다는 면이 위치하는 소재지를 넣다 보니 실제 샤람들이 부르는 이름을 알기 어려웠다.
예를 들면 화성의 향남면을 '발안'이라 하고 이천의 가남면을 태평리라 불렀으며 중원군의 신니면은 '용원'이라 했다.
진천 만승면은 '광혜원리'의 이름이 부각되었고 현재는 광혜원면이 되었고 그옆의 대소면은 오산리의 지명을 부각시키고 금왕읍은 사람들이 무극이라 했지만 '금왕읍'임을 강조했다.
70년대 만들어지고 80년대 증보를 했기에 대전과 청주사이의 대청호는 존재하지 않고 충주의 상류인 제천과 단양의 충주호도 없다.
현재 내가 사는 안산의 경우는 화성군 반월면과 시흥군 군자면이 나눠져 있고 부천이나 부평은 시가지의 형성이 미약하고 과천은 면으로 되어 있고 광명이 막 탄생을 했다.
고양시가 아니며 고양군 그리고 송포면이나 지도면 원당면도 특이 하게 느껴진다.
시화호도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은 버스도 다니는 대부도나 영흥도는 섬이라는 느낌이 확실하다.
그리고 과거 수인선 열차의 역들이 보이며 경상도엔 구마고속도로가 있다.
마산이 창원 보다 잘 나갈 때였고 88올림픽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중부고속도로는 아직 건설이 되지 않았다. 또한 광주나 대전은 직할시가 되기 전이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잊혀지는데 버스를 타고 가다 재미로 샀던 것들이 당시의 상황을 말하고 있으니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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