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군대 부실급식 논란

lkjfdc 2021. 5. 30. 12:02



송영길 의원이 서울 인근 군부대를 찾아가 급식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나오는 일부 부대의 부실한 것들을 해결하고 비용을 올린다고 한다.

대체로 과거 군을 제대한 사람들은 군부대에서 먹던 음식들을 생각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하고 군의 관리시스템 그리고 지휘부를 믿지 않는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표본이 군대이고 이는 행정부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모습이며 군대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을 한다.

계급사회이고 위와 아래가 많이 괴리된 곳이기에 아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윗사람 생각하는게 다르고 세대에 따라 군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이 있었던 곳을 기준으로 보기에 다를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의무복무자로 복무한 성인 남성들은 과거의 고생들이 먹는 음식물에도 투영이 되어 좋은 인식을 갖기 어렵다.

개선을 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을 하려고 할 것이며 다수가 만족하는 대책을 세울 것이고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최하를 막고 부실을 막는게 우선이며 다수의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30여년 전에 군생활을 할 때 쫄병 치고는 다양하게 훈련소 포함 5곳의 부대를 경험 해봤다.(잠깐 있던 곳도 있었지만 길게 있던 곳도 있었고 원래 보직은 작전병이었으나 여러가지를 하다 보니 소대취사도 하면서 직접 취사병 교범도 봤고 군지단에서 내리는 지침서도 봤었다.)

5곳의 부대는 같은 군지단(군수지원단)에서 공급하는 주 부식과 지역에 따른 재료를 바탕으로 군지단에서 발송하는 식단을 보고 만든 음식을 먹었으며 부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유사한 음식이 나왔다.

군에서 하는 음식은 조리시간이 짧아야 하며 대규모 인원이 비교적 빠르게 먹어야 하기에 계란후라이나 김밥, 볶음밥,같은 것이 불가능하며 (소대나 소규모 부대는 가능하겠지만) 작은 부대로 갈 수록 튀김기름이 확보가 되기 어려울 때가 있어 튀기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하니 힘들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조리하는 것이 아닌 식단표에 나온 대로 한다.

무슨 요리경연대회나 취사병들의 솜씨자랑은 있지만 현실은 식단에 나온 것만 이행해도 기본은 가며 생각보다 식재료나 미리 내려보내는 부식은 다양하다.(일반 된장 이외에 비벼 먹는 고추장, 김구이도 제대할 때 즈음 나왔고 다양한 통조림도 나왔으나 국에 넣고 저으면 적게 보인다.) 그리고 사관학교나 학생장교들 먹는 음식도 비슷한 것으로 안다.

단 영외의 방위병들은 별도 부식비가 나와 독립적으로 취사를 한 것으로 안다.

당시 군용으로만 지급되는 쏘세지나 스프용 분말 그리고 짱아찌 또는 통조림(멸치나 정어리)이 민간에 보급되는 것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무슨 비리가 있나 ? 의심은 갔지만 그때 그때 관심이 있는 지휘관이나 간부가 나서면 뭔가 더 더하고 맛을 내서 좋은 결과물을 내기도 하였다.


결론은 하급지휘부나 상급부대라도 급양을 담당한 관리자가 노력을 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주어진 급식비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현재의 급식비는 올려야 하며 때에 따라선 민간기업이 좋은 즉석식품도 더 많이 구매하여 지급하고 높은 사람들 올 때만 보여주기식으로 하지 말고 메뉴 그대로 만들어 내면 된다.


과거 소규모 취사를 하던 부대에서 우리 부대 인사계는 음식을 조리할 때 운영비에서 돈을 추가해 다른 재료도 조금 넣고 그때 그때 확인하고 상급부대 보급관이나 사단 군수처에서 참모들이 다녀가며 최선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음식물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걸 봤었다.


아무리 맛있고 좋아 보여도 군대에 있는 병력들에겐 밖에서 먹는 뭔가가 더 좋아보이고 더 맛있을 수 밖에 없다.

군대에서 사회같은 분위기를 찾을 수 없겠지만 업무를 집행하는 관계자들은 신경을 쓰고 삼시세끼를 챙기고 특식이 뭐가 나올까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거 소규모 취사를 하던 부대에서 낮에 취사병이 닭튀김을 하다 닭다리 두개를 맛본다고 먹다 걸려 군장을 싸서 돌게 하고 근무병 특식으로 나온 칼국수를 끓여 먹다가 걸려 벌을 받는 것도 봤었다.

물론 융통성이 없는 조치라 하겠지만 실무를 책임진 사람들의 의지는 대단했다.


그리고 정치인들 여당이고 야당이고 제발 군부대 점검한다 위문한다 찾아 가지 마라! 온다고 하면 몇일 전 부터 청소하고 준비하고 교육시키고 보여준다고 병력들 고생하며 다들 욕한다.


과거 내가 근무하던 부대의 간부들 병력들이 먹을 주부식 챙긴다며 날 좋으면 멸치를 말리고 아침에 나오는 스프가 부실하다며 다른 재료를 넣어보자고 하고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자며 병력들을 부르던 기억이 있다.


부실한 식단도 있지만 병영엔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정치꾼들 처럼 변화무쌍하지 못하며 자기변명을 못하는 이들이 이 나라의 군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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