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입시학원에서 한발 벗어났지만 우리나라 사교육의 보이지 않는 비용은 학원도 학원이지만 입주과외에 들어가며 대규모의 박리다매학원보다 소규모의 전문학원(과목별로 비쌈)으로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어짜피 기존의 대형학원에서 하는 수업의 내용은 인터넷으로 해도 되고 EBS에서 들어도 된다.
사교육비가 어쩌고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공짜로 들을 수 있는 강좌는 무궁무진하며 강의내용도 좋다.
물론 과거에도 교육방송은 다 있었다. 왜 안 되는지는 입장에 따라 다르지만 학생의 의지가 중요하고 부모의 적극적 모습과 주변에서 공부와 관련한 긍정적 영향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원한 다면 싼 비용을 들이고도 기존의 교과강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듣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교육의 힘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학생부 위주의 수시전형은 기존의 EBS나 수능학원의 교육체계로는 힘들며 더 조직적이고 전문화된 교육 컨설팅 업자들에게 맏겨지며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서울의 강남3구나 양천구등이며 지방에도 부산의 해운대, 대구의 수성구 대전의 둔산지구나 광주에도 특정지역이 사교육 특구이며 이곳의 집값 땅값은 비싸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특권의식은 대단하고 공립학교의 입김이 보다 사교육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수도권의 신도시 일산 평촌 분당 수지 넓게는 천안의 불당동등 주로 신도시나 최근의 세종시 그리고 대대로 지역인재들이 모이는 도청소재지 중소도시의 비평준화 고교 중 성적이 좋다는 학생들도 참여하고 이뤄지며 이런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소득도 소득이지만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이다.(오히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수준은 이들보다 떨어지고 열악하다.)
한마디로 소득도 소득이지만 부모 직업에 따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사교육 과열의 원인이며 불특정 다수 영세민들은 소득에 맞게 동네 영세 보습학원이나 대중화된 학원 그리고 각종 도장과 예능학원에 자녀를 보낸다.
이곳의 수강료는 싼곳도 많고 이곳의 기능은 앞서 말했지만 보충학습과 돌봄기능이며 이마져도 요즘엔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로 위축되었다.
물론 돈을 이중삼중 쓰는 부모는 힘들다.
소득이 비교적 높다고 무조건 사교육에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직업에 따른 가치기준이 반영되며 사교육을 받아 본 사람들이 다른곳에 쓰기도 하지만 상당금액을 교육비에 지불한다.
내가 근무하는 검정고시학원에 오는 학생들도 외국에 다녀오거나 한 학생들이 간혹 있는데 이들 부모의 평균학력은 일반 가정 보다 높다.
간혹 부모는 못배웠으니 이 악물고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낸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보편적으로 남 다가는 학교에 진학하면 다 되는줄 알던 것이 70~80년대 보편적 정서 였다.
시골에서 농사짓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지방국립대만 가도 출세가 보장되는 것으로 알았지만 당시에도 고등실업자가 있었고 일제 강점기에도 고시낭인들이 있었다.
진학을 하는 것이 취업의 가능성은 높여주겠지만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지식인이나 재력을 가진 집단만 참여했던 소수고액 사교육(학원이나 대학생 과외가 주도하던 것이 아닌 전문강사가 지도)이 이젠 상당수의 전문직 직업이나 일정한 소득의 부모를 둔 자식들에게 이루어 지는 것이 현실이다.
과천이나 강남에 수업을 갔을 때 느낀 것은 비교적 고액의 전문학원이나 과외의 수요자는 대학교수나 고위공직자 의사들 장교 부사관또는 학교교사들 같은 일정한 소득을 갖고 있거나 시험을 토대로 선발된 직업군들이 사교육에 많은 돈을 투여했다.
또한 이들 부모의 특징은 누구 보다 자식들의 상황을 기타 다른 직업군의 부모들 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고 명문대가 안되면 또다른 대안(주로 예체능)이 있어 차선책이 일반 서민들에 비해 많았던 것 같다.
아예 돈이 많은 부모를 둔 학생들은 우리나라에 있기 보다는 외국으로 나가 그들만의 리그에서 놀기를 희망한다.
말로는 다들 사교육 어쩌고 걱정들을 하는데 이걸 주도하는 부모들은 보통의 서민들이 아닌 자신들이 이땅의 지식인이며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고 어떤 경우엔 상당히 이중적인 잣대로 자신의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대한 블랙홀 처럼 형성된 사교육 ...
여기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못배우고 그날 그날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이 아니며 대부분 공인이라고 말하는 공직자들이며 학계 전문가 집단 그리고 종교인들이다. 또한 재력이 있으면서 학벌 사회에 편입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만들어 놓은 기형적 사교육 환경을 바꾼다는 건 상당히 어렵지만 작년 발생한 국정 농단 사건과 요즘 전개되는 고위공직자들의 청문회를 보면서 높은 학벌의 추구도 좋지만 이들이 존경 받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 균열은 서서히 일어날 것이다.
뜨거운 감자인 사교육 ... 그들의 주요 고객은 이땅의 서민들이 아니라 늘 개혁이 어떻고 나라가 어떻고 미래가 어떻고 하는 이땅의 공인과 전문가 집단이다.
이들에게 있어 공교육만으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은 스파이크를 신지 않고 야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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