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에 헬기조종사로 근무한 피우진 중령이 임명 될 예정이라 한다.
피우진 중령은 유방암수술을 이유로 전역을 강요당했지만 승소하여 복직을 하고 전역을 한 인물이다.
많은 근무경력과 여군의 상징적 존재로 활동했지만 업적에 비해 인정을 못받고 군내부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고 파란만장한 군복무를 마쳤다.
개인적으로 간호장교출신 대령들을 장군으로 진급시키거나 군법무관 출신을 여군을 비교적 이른 나이 장군으로 진급시켰던 경우보다는 (이들 병과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님) 피우진 중령을 진급시켜야 했다.
임관 시기 부터 어려운 전면에 서고 공수훈련을 마치고 특전사 중대장 부터 특별한 경험의 체육부대 지휘관을 거치고 그 어렵다는 전투헬기조종사과정에 지원하여 교육훈련을 마치고 군생활의 상당부분을 보냈다.
어쩌면 가상의 미국영화 GI제인을 능가하고 과거 웨스트포인트의 최초 여사관 생도를 능가했던 선구자이기에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사관학교에 90년대 중후반 여성사관생도를 모집하기 전 그들의 롤모델로 봐도 그녀는 부족하지 않았다.
또한 위험했던 96년 강릉잠수함 작전에도 참여를 했던 인물이다.
여군이지만 남녀 가리지 않고 부당한 처사에 직언을 하고 본인 또한 억울한 경험을 겪으며 (소령계급을 갖고 중대장 보직을 마친 사람에게 소대장으로 부임하는 처사)군의 구조적 문제를 선배로서 해결하고자 했던 피중령의 태도는 훌륭했다.
10여년이 되었나. 당시 '여군은 초콜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책을 써서 당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다루는 과정에서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피해도 봤고 당시 나는 무슨 내용의 글이기에 말이 많은가 살펴보았었다.
그녀의 책에는 남군과 여군의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도 없었는 데 일부문장을 확대하여 보도한 것이 군과 예비역의 온갖 비난으로 이어져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꿋꿋하게 군인으로 임무에 충실했고 상급자나 장성들 보다는 후임자나 힘없는 사람들의 성원을 받으며 복귀했고 계급정년에 걸렸지만 복귀할 때 처럼 부대장병들과 그녀의 후원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군을 떠났다.
진정한 군인이었지만 그녀의 진심을 왜곡했고 폄하했으며 군의 선배들과 특히 고위급 장교들은 감추기에 바빴고 변명하기에 바빴다.
한마디로 어른답지 못했다.
이제 그녀는 민간인으로 보훈처장에 임명되어 힘들고 어려운 분들의 힘이 되어 그들을 보살필 것이라 확신하며 현역에 있을 때 장군이 못되었지만 이제는 장군이 하던 일보다 더 큰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피중령의 글에서 이런 말이 생각난다. "군인의 계급이란 임무의 차이일 뿐 그것이 군인 개개인의 가치를 말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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