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4.2" 박격포 사격장 사고

lkjfdc 2020. 5. 22. 07:46

 

 

육군 모사단 예하 보병연대의 전투지원중대의 4.2"박격포 소대가 고폭탄 사격( HE)도중 포탄 1발이 표적에서 1km벗어나 폭발했다고 한다.

보통 고폭탄 사격은 기준포라는 포가 두어번 수정사격을 한 후 포대나 소대에 소속된 화포가 일제사격을 하는데 이를 '효력사'라고 한다.

효력사시 사향속이라는 것을 적용하여 한곳에 떨어지게도 하고 다양한 표적에 떨어지게도 하는데 이론상으로는 쉽지만 실제 적용하려면 넓은 사격장에서 실사격을 해봐야 한다.

그러나 제한된 사격장과 산불위험 때문에 실사격을 할 수 있는 기회는 1년 중 많지 않다.

대부분 부대에서 멀리 차량으로 이동하여 민가가 없는 지역으로 가는데 소음이나 사고 위험성 그리고 주민들의 민원으로 사격장이나 훈련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는 포를 조작하는 병력들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고 통제를 담당하는 간부가 장약( 포탄을 포구밖으로 쏘게 하는 화약)을 잘못넣어 멀리 나갔다고 한다. 이 화포는 사각의 조절이 일반 화포와 달리 포의 각도로 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건 치즈모양의 장약을 통해서 하는데 미세한 차이로 사거리가 달라진다.

아마 통제하는 부사관이 장약의 장수를 확인 할 때 한 발을 다르게 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그나마 전문화 된 포병부대는 간부들이 포병학교에서 분과마다 운용하는 기술을 어느 정도 배우고 실사격시 통제관들이 투입되어 이중 삼중으로 상급부대에서 관리 감독을 하지만 박격포 같은 보병부대에 편성된 화기는 소규모 사격훈련이나 단독 훈련시 그 통제나 감독이 쉽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나 포병부대도 세부적 업무는 사격지휘병( FDC)이나 측지병들의 업무비중이 높고 포를 직접 쏘는 일은 전포대장이나 부사관이 있긴 했으나 단기자원이 다수이고 업무의 숙달이 부족할 경우가 많아 경험이 있는 선임병들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았다.

초급장교들은 주로 관측소에 파견을 가는 경우가 많았고 어떤 간부들은 참모업무를 하느라 병과고유의 훈련이나 주특기를 하기에 빠듯했었다.

사격임무 특히 실사격은 선임병들로 부터 교육받은 경험으로 이루워 졌었다.


보병부대 소속의 박격포나 대전차화기 같은 경우는 그것이 더 심했으며 실무부대마다 달라 이에 정통한 보병장교나 부사관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대부분 실사격들이 전통적으로 이어 받아온 관행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포병부대 보다 더 심했었다.

일반 소총중대나 수색중대 같은 경우엔 보병장교나 정보장교 또는 이 지휘통솔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나 화기를 다루거나 장비를 다루는 부대의 경우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어 구체적인 걸 파악하는게 어려웠고 주요 주특기 훈련은 집체교육이나 병들 상호간 도제식으로 전파를 해왔었다.

또한 과거 우리군의 가장 큰 문제가 교육훈련의 비중보다 부대관리와 작업이 많다 보니 실무부대는 특히 보병부대의 경우 다양한 주특기는 간부들이 지도하고 감당하기 어려웠다.

근무지가 자주 바뀌고 다양한 화기를 다루는 분과는 한직이다 보니 인원도 소총중대나 소대보다 적은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전투지원중대에서 운용하는 4.2" 박격포는 2차세계대전 화학탄을 투사하기 위해 화학병과에서도 운용하고 우리군에는 6.25당시 초기에는 없다가 야전포병대에 편제되었었고 훗날 보병연대의 편제화기가 된다.

과거 인제지구 전투에서 포로가 되었던 조창호 중위가 바로 이 부대의 관측장교였고 휴전 이후엔 포병편제에서 보병편제로 넘어간 장비다.

시간이 흐르고 변한 것도 많지만 장비를 운용하는데 있어 위험성은 늘 있어왔다.

그나마 90년대 중후반 이후 부터 부사관들이나 장교들이 장비운용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고도 부사관들이 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보는데 군의 운영체계나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로 보며 꼭 나쁘게 보지 않는다.

물론 사고가 난 부대는 사고원인을 찾아 책임자가 징계절차를 받아야 할 것이다.

과거 병력이 많을 때도 부사관 계급의 인원이 많이 부족하여 의무복무하는 현역병을 교육하여 자의반 타의반 하사로 임명하기도 했고 이들이 하사로 부대에서 업무를 보기도 했지만 부사관이라는 정체성은 부족했었고 직업군인이 된 장기복무자들은 주특기나 병과업무 보다는 보급이나 병력관리등을 했는데 특히 하는 업무가 다양한 보병부대의 경우 초급장교나 부사관들이 세부 주특기에 약하다 보니 크게 개입할 수 없었다.

포탄 사격도 보통 전술적인 것 보다는 늘 가던 장소나 다른 부대가 쐈던 표적의 제원을 이용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지 방송이나 언론에 소개되는 사진을 보면 초급간부들 특히 부사관들이 실사격 현장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기계화 부대의 승무원들이나 운용요원들 중에도 부사관들의 참여가 늘어난 건 현역병의 복무단축도 있지만 부사관의 교육이 강화되고 전문성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이 눈에 보인다.

군의 허리인 부사관이나 초급장교들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특히 숫자가 가장 많은 보병부대에도 보편적 업무 뿐 아니라 특별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군대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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