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가 사건 사고로 말썽이다.
부사관이 병들과 돈내기 게임을 하다가 지니 폭력을 행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고...
글쎄다... 지난 이야기지만 군시절 지독한 장교나 부사관 간부들이 있었지만 돈 잃었다고 화풀이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이상한 사람 때문에 욕을 먹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제발 이런 사건은 없었으면 한다.
과거 파견 나간 부대의 병기관은 같이 업무를 보러가면 기사식당엘 데리고 갔었다. 이유는 푸짐하게 먹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타부대 병력들 고생한다고 과일을 사들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중국집에 가면 일반 짜장이 아니라 간짜장 곱배기를 시켜주었었다.
직업군인이지만 집에 살림도 해야 하고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 했고 여유있다고 보기엔 빠듯했다.
가장 잊히지 않는 건 휴가를 나가는데 ( 휴가비를 물론 받는다.)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당시 5000원 짜리 한장을 쥐어 주는 분도 있었고 이분은 전후방 교대근무라며 ( 내가 근무하던 곳도 격오지라 살림하고 살기 어려웠는데) 혼자 이동을 했고 가족들은 이사를 못가고 있었다.
어떻게 제대하는 날 휴가를 나온 이분의 집에 인사를 갔더니 쇠고기국 끓여 밥상을 차려 내오게 하고 고생 많았다면 배웅을 해주었다.
그 뒤 한번 보기는 했는데 군을 제대했다고 했다.
남아서 군생활을 해도 되는 분이었는데 여러가지 상황도 있었고 못된 상관 만나서 고생을 하다 보니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분은 사회에서 전직 상관을 만났을 때 나이가 어리건 많건 간에 현역군인 이상의 경례를 했었다.
설날 부인을 시켜 음식 해오게 하고 늦가을 김장을 담궈야 하는데 병력들이 대부분 훈련을 나가버려 잔류한 소수병력을 이끌고 추운날 부부가 그 많은 김장을 하기도 했었다.
다들 진급한다고 떠들썩 할 때 본인 진급은 운명에 맡기고 그냥 웃던 그 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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