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이었다.
가족이 한번에 모이기 힘들어 아이들과 수원의 진주냉면집엘 들렸다.
지난 여름에도 들렸었는데 이번에 가게 된 이유는 내가 사는 동네에도 음식점이 많지만 냉면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식당의 냉면은 맛도 맛이지만 일반음식에 비해 가격대비(어떤 지역에 가니 냉면가격이 10000원 넘는 곳도 있었다.) 부실한 점이 많았다.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고명과 특히 양지머리같은 것은 큼직했으면 하는데 가격만 올리고 별 맛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곳은 갈비탕이 12000원씩 받는 곳도 있으나 기대치에 못미치고 3년전인가? 포천의 모식당에서 먹던 갈비탕 처럼 푸짐하지 않았다.
비빔밥은 또 어떤가? 이것 또한 고사리 콩나물 무생채나 상추정도 구색만 맞춰서 고추장에 비벼먹는 정도라 실망했었다.
물론 가격에 따라 음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걸 이해는 하지만 조금은 심하지 않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러다 출퇴근 길 버스를 타다가 알게된 수원 팔달문 근처 녹산문고 앞 진주냉면집을 가면서 이집의 음식은 세가지 아니 그 이상의 것들을 만족시켰다.
이곳 냉면은 일반냉면과는 달리 바닷것과 육지것을 섞어 육수를 만들고 얇지만 맛좋은 쇠고기 육전이 올라오고 배나 무채도 적당하다.
또한 뜨끈한 육수는 덤이다.(원래 육수는 냉면집에 가면 늘 따라오는 건데 요즘은 안주는 곳도 많다.)
그리고 진주비빔밤은 시중의 전주식과는 달리(전주식 또한 엄청 화려하고 맛있는 비빔밥인데 심하게 왜곡되었다.) 둥글둥글하게 육회같은 고명을 얻어 내었고( 원래 원조는 숙주나물이 아닌 고추씨 나물을 비빔밥에 넣었다고 한다. )또 다른 맛이 있었고 쇠고기 선지국을 같이 주었다.
다음으로 갈비탕은 적당한 크기의 갈비대에 살이 붙어서 먹기에 좋았다.
열무김치나 샐러드 그리고 김치나 젓갈은 필요하면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가 불편하긴 하지만 주차장도 있고 근처 시장에 장을 보고 들려서 먹어도 좋고 쇠고기나 돼지고기 요리도 있고 육전이나 다른 요리도 팔며 가격대비 음식의 맛과 차림이 좋다.
원래 진주식 요리를 맛보려면 진주까지 가면 좋겠지만 나는 집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이 집에서 대리만족을 하겠다.
또한 원조가 어떤 건지 논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그 시대에 맞게 조금은 변형되어도 좋다.
그리고 비싼 돈 주면 맛좋고 굉장한 음식도 많겠지만 난 이곳의 음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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