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를 일반 빵보다 적게 하고 물을 많이 넣어 만들다 보니 풀과 같은 느낌이라 '풀빵'이라고도 했고 모양 때문에 '국화빵'이라고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길가에서 100원에 10개 내외로 사먹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간혹 시골의 정기시장이나 아니면 반대로 서울의 광장시장 같은 데서나 볼 수 있는 음식이다.
내가 일을 다니는 용인에도 상설시장이 있지만 5일 마다 정기시장이 서다 보니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옛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과거엔 단팥이 주였는데 언제 부터 인지 붕어빵에 슈크림을 넣는 경우도 있고 들어가는 재료도 붕어빵과 닮아간다.
붕어빵의 경우는 회전하는 틀을 뒤집어 익히거나 굽지만 이 풀빵은 둥그런 원형에 만들어진 꽃모양의 틀에 재빨리 식용유를 바르고 주전자에 있는 묽은 밀가루 반죽을 붓고 나서 단팥으로 속을 채운후 타기전에 작은 꼬챙이나 고리를 이용해서 순식간에 뒤집어야 고루 익고 그래야 팔 수 있었는데 붕어빵에 비해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였고 어떤 어른들은 술안주로 먹기도 했었다.
식은 것 보다는 따뜻할 때 먹으면 좋지만 어른이 되면서 길에서는 못먹고 집에와서 꺼내 먹는데 아무래도 맛에 있어 차이가 있다.
이젠 지난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버린 풀빵장사를 보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먹을 것이 많아진 현실을 고맙게 생각하며 행복해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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