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야기

제주도에 가고 싶지만

lkjfdc 2017. 11. 26. 08:10

 

 

 

 

 

 

 

 

 

 

수도권의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특히 안산은 70년대 도시를 계획하며 몇 안되던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고 공단과 시가지가 조성되며 대부분 외지인이며 그나마 토박이들이 사는 마을인 반월이나 수암 그리고 군자동에 옛 안산의 정체성이 있다.

 

아무래도 쌀농사를 많이 하던 전라도와 충남지역의 이주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보니 식당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이쪽 동네 음식을 하는 곳이 많고 요즘엔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 오다보니 기존 중국집과 다른 중국집과 네팔이나 동남아 국가 음식점이 공단 부근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건물이 많고 넓어서 음식점들도 큼직큼직하다.

 

대체로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음식점의 비율이 높은 편이고 달리 보면 자영업의 비중이 높기에 요즘같은 불경기엔 문닫은 곳이 많고 상호를 바꾸기도 하고 시설을 바꾸기도 한다.

 

물론 돈을 많이 주면 좋은 음식이 나오겠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음식이 잘 나오는 편이다.

 

또한 다른 곳에서 유행하면 이곳에 바로 들어 오기도 하는데 그 지역에서 어떤지 모르나 그쪽 지역 출신들에겐 고향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넓은 안산의 음식점을 다 알 수는 없지만 20년 전에는 시내의 한정식 집에서 모임을 한적도 있었고 고깃집도 여러곳 갔었다.

 

그러나 현재 살고 있는 안산의 남쪽 본오동은 분위기가 시내의 식당가와는 또 다르다.

 

주택가가 멀지 않은 길가를 지나다 보면 전주식 막걸리 집도 본 것 같고 군산아구찜이나 마산 아구찜을 하는 곳은 많이 봐았고 간혹 고래고기를 파는 강릉출신 식당주인분 도 본적있고 당진에서 우렁이 농장을 하는 분이 차린 쌈밥집도 있고 봉평 메밀국수 집도 있다.

 

또한 충북 영동출신의 주인이 하는 순대집엔 순대도 맛있지만 포도주나 관련 특산물을 팔았다.

 

그러나 우리동네에서 가장 그 동네의 느낌이 났던 곳은 식당이라기 보단 과일가게로 요즘엔 슈퍼로 확장을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청과'이다.

 

전국인구 구성비율로 봤을 때 제주가 고향은 사람은 다른 지역보다 적다.

 

이 가게를 본 건 오래되었는데 원래는 제주에서 나는 귤을 특화시켜 팔았고 콘테이너 차량으로 공급을 받을 만큼 판매하는 수량이 많았다.

 

그러다가 제주산 꿀과 고구마 같은 농산물을 팔았고 감귤초콜릿도 팔았으며 제주산 수산물을 팔다가 지금은 슈퍼로 확장을 했다.

 

물론 다른 지역 과일도 파는데 품질이 좋고 한결 같은 것 같다.

 

그런데 어제 밤 그곳을 지났을까 맞은편에 제주도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이 생겼다. 물론 시내에 가면 비슷한 곳이 여럿있고 횟집도 있다.

 

그러나 제주도 특산물을 파는 가게와 함께 있다면 그 느낌이 또 다르고 제주도에 가지 못하다라도 그 느낌을 느낄 것 같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식당 앞에는 돌하루방도 있고 제주도 느낌이 더 나는 것 같았다.

 

 

만약 제주도에 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면 이곳 식당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귤과 특산물은 제주청과에서 사고 흑돼지에 조껍데기술이나 한라산소주를 한잔하며 제주도의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물론 비행기를 타고 가는 진짜 제주에 비할 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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