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예비군 훈련에 대한 기억

lkjfdc 2025. 4. 22. 00:35

예비군 훈련은 크게 동원예비군과 일반예비군으로 구분할 수 있고 동원훈련은 전역한지 4년차까지 받으며 자신의 병과와 주특기에 따라 그에 맞는 부대로 가서 2박3일인가  훈련을 받고 이후 일반 예비군은 주로 가까운 예비군대대(시군구에 한 곳)에 가서 당일 소집하여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안다.

과거 동원훈련을 받는 예비군을 받아 교육을 시킨 적이 있는데 기간병은 방위병까지 다 동원해도 30여명도 안되는데 100명이 넘는 예비군들이 제3의 장소(예비군 훈련장)에서 모여 훈련을 하는게  쉽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30개월 복무라  매년 1번씩 만나고 가끔 소집점검을 하면 2번 볼 수 있는데 제대할 때까지 동원예비군을 3번 경험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2번 경험을 했는데 이등병 때 1번 상병 때 1번으로 특히 상병 때 제일 선임이 되서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당시엔 명찰에 군번이 있어서 계급을 사칭하기도 어려웠고 동원 들어오는 예비군들은 계속 들어오는 이들이 해마다 오기에 현역병들의 신병시절을 대충 알고 있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었고 특히 신병들을 대할 때 말년병장 이상으로 장난을 잘치고 말을 안들었고 힘들게 했다.

물론 나갈 땐 돈도 거두어 주고 과자도 사주고 가지만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이들이 비협조적이면 나이 먹은 간부들도 애를 먹었다.

다행인건 당시 폭우가 와서 야외훈련을 많이 생략을 하여  속으로 만세를 불렀고 제대할 때까지 이들을 볼 수 없었다.

밤늦게 까지 화투치고 총이나 철모 같은 것 놓고 교육장으로  가고
술 먹고 싸우고 집에 간다고 난동을 부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될 수 있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퇴소할 날만 기다렸다.

그러던 예비군 훈련이 바뀐 건 90년대 초반 포사격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예비군 교장에서 발생한 현역 중대장의 예비군 상대 총기 발사 사건으로  예비군의 전반적 훈련분위기가 바뀌는데  당시 사격장 사고 이후 나는 동원훈련을 받게 되는데 시범케이스로 뽑혀 화천의  포사격장으로 가서 고폭탄 사격을 가고(당시 내가 살던 인근에  해당 주특기 자원이 많지 않아 탈탈 털어서 소집을 했고) 총기 사고가 났던 해당부대는 부모님과 주민등록이 된 지역에 있어 내가 그 시기 훈련을 받았는데 나이든  예비군 동대장들을 소집,  예비군들을 상대로 교육에 제발  성실히 임하길 신신 당부했고 예비군들 또한 협조를 잘했던 것 같다.


알아서 교육에 협조하면 퇴소도 앞당겨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교육을 받는 예비군들도 적극적인 편이었고 교육 또한 많이 개선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군관련 드라마를 보면 예비군들을 과장된 모습으로 표현하고   현역병들을 괴롭히고 장난으로 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병역의무는 현역으로 제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비군을 마치고 넓게는 민방위 소집까지 응해야 마무리가 되는 것이며 여기에서 행하는 교육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부담이 되고 힘이 드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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