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고등학교에서는 역사교육이 10여년전 보다 보편적인 교육과정으로 잘 이루워져 있고 수능을 보려면 누구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단 문제가 쉽다는 이유로 대략적인 것만 한다.
그져 외우고 답을 찾는 것이 많다. 시험의 도구라는 것이 앞서있고 입시라는 틀에 넣고 요약정리하고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공부방법은 발달되어 있고 시험이 끝나면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이라도 하는게 어디인가? 어떤 중학생들은 대학생을 능가하는 역사지식을 가지고 있어 함부로 대응했다가는 오히려 가르침을 받아야 하고 어른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재야의 고수들이 있어 좋게 생각한다.
그저 성적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취미로 하는 공부인데 이걸 무시 못하는 것이다. 더 좋은 건 혼자 알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올려 댓글의 반응을 보고 또 다른 가르침을 받는 것 또한 좋은 공부라 생각한다.
끼리끼리 자신들만 알고 꼭꼭 숨겨 놓기 보다는 알려서 공유하는 것이 공부를 어렵게 한 학자나 지식인들에겐 불편하고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공론화시키는 것 또한 좋다고 생각한다.
72년 유신체제 싯점에 나온 책들이 일선 학교에 있었다.
국민교육헌장을 풀어 놓은 교과서와 '시련과 극복'이라는 교과서인데 이들 교재 중 국민교육헌장풀이라는 책은 종이의 질도 좋았고 초등학교책의 경우는 컬러로 되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과 역사적 당면과제를 제시한 내용이 많았었다.
오래전 헌책방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시련과 극복'이라는 책은 역사 부분에서 전쟁사와 독립운동과 전쟁사를 비교적 자세히 기술해서 당대의 중등교육이 어떠했을까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필수는 아니었겠지만 공부를 하고자 마음을 먹은 학생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배웠던 부분보다 비교적 자세하고 독립전쟁과 운동에 참여한 분들의 업적을 구체적으로 나열했고 사건의 전 후도 잘 살폈다.
단 아쉬운 점은 해방 전후와 동란시기의 서술이 간단하고 4.19에 대한 부분는 대략적이며 좋은 이야기 보다는 사건 이후의 혼란 때문에 5.16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당시 정권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편찬이다.
고대사나 중세, 근대의 전쟁사는 자세한 편이며 독립협회나 국채보상운동, 헤이그 특사 3.1운동 광주학생운동같은 사건들을 소개한 이 책은 당시의 역사적 관심과 교육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징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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