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과거 군대생활을 할 때 선임이 되면 자기가 당했던 악습을 그대로 행하고 자신의 것만 챙기는 사람이 있다.
혹독하게 자신이 당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자신의 모습을 어렵게 보이게 하고 쎄게 보이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매몰차게 대하고 어쩌다 사람들을 집합시켜 놓고 자신이 아래 사람들을 잘 해준다며 공개적으로 떠들고 자신의 공적을 자랑한다.
보통 이런 사람들 때문에 없어진 내부 부조리가 다시 살아나고 악습이 사라지지 않으니 신병 때 부터 선임들중 일부는 한 두 사람을 찍어 집중적으로 기를 죽이고 바로 윗 선임에게 강하게 교육시키길 강조한다.
그들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기도 하지만 전혀 엉뚱한 사람이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부대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게 하거나 특정지역 사람들을 특히 괴롭혀서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내가 있던 부대에도 나보다 한달 느린 군번인데 나보다 일찍 전입 온 신병이 있었다.
딱 봐도 얼굴을 보면 한 성격할 것 같고 힘도 있어 보이고 오자 마자 씨름을 해보게 했는데 운동을 잘하던 방위병 최선임을 넘겨 팔을 부러뜨린 괴력을 소유자였고 합기도 사범을 하던 인물이었다.(당시 부상을 입힌 것 때문에 무척 곤혹스러워 했다.)
원래 전투병 주특기였으나 지휘관이 마음에 든다고 자신의 당번병 및 행정서기병으로 보직을 받았는데 비위를 마추느라 많이 힘들어 했다.
당시 나의 선임들은 행정반에서 편하게 근무한다는 인식을 갖고 그를 집중적으로 혼내고 나와 동기에게 조금만 실수를 해도 (암존법 실수라든가 행정병이었던 그가 바로 윗 선임 외출증이나 공용증 발급시 군번을 모른다고)보는 앞에서 뺨을 때리기도 하고 우리들에게 경고를 했었다.
그러나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마음이 대범했었고 한달 차이지만 지금도 전화를 하면 존대를 해준다.
학번도 같았지만 그건 그것이고 군대는 군대라며 자기 고향에 놀러 오라고 하는데 안 본지 오래 되었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본부 행정병으로 파견을 갔을 때 순해 보이고 착했던 바로 위의 선임은 폭력과 부조리를 만들어 후임들의 미움을 받았고 전역할 때 아무도 축하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잠깐 지냈기에 그 내막을 모르나 사람이 180 °변했다면 같이 있던 후임들이 이를 갈았었고 욕을 해도 막을 수 없었다.
지금도 사람은 겪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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