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애인 그룹홈에 근무하며

lkjfdc 2024. 7. 10. 13:22

9일의 근무를 끝내고 이틀 동안 쉬기 위해 집엘 왔다.

다음주 부터는 3일 일하고 이틀 쉬는 것을 두번 반복하고 또 9일 일하고 또 3일 이런씩인데 한달에 8~9일을 쉬고 일주일 일하는 시간은 52시간이며 하루 일하는 시간은 12시간인데 가사도우미라고 보면 된다.

빨래 돌리는 것 건조하는 것 그리고 정리하는 건데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것이 옷을 보기좋게 정리하는 것이다.

문제는 한두사람이 남의 옷을 갈아입고 빨아야 하는 옷을 사이사이 숨겨놓기에 찾아서 다시 세탁을 한다.

세제를 쓰고 섬유유연제를 써도 몸에서 옮겨온 냄새는 잘 사라지지 않는데 여러 옷이 섞여 있으면 아무리 정리를 잘해도 소용이 없다.

자유시간이 있지만 그 시간은 틈틈이 장애인 삼촌들 딴짓 하나 집중을 하고 특히 가출을 할 수 있어 조심한다.

다음으로 빨리 자라는 수염과 손톱을 자주 잘라 주어야 하고 서로 싸우면 거리를 두게 하고 화해를 시키는 데 순간 동작이 빨라 자칫 주먹을 휘두르거나 빰을 때려서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어 이것이 가장 신경이 쓰인다.


관계당국의 공무원들이 가끔 나오겠지만 수용자들이 안전하게 건강히 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어야 하고 나의 행동도 CCTV에 녹화가 된다.

일반가정집에서 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긴장도 해야 하고 조심할 것도 있다.

9일이 지나 집에 오니 집의 모습도 변한 것 같고 아들 녀석들은 잔소리쟁이가 없으니 해방을 맛 보았겠지만 이것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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