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명절날 받은 것을 소개하고 요즘 무엇을 주는지를 가지고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중식식사권도 있었고 상품권 만원짜리 3장을 준 곳도 있다고 한다.
10명중 3명은 상여금이나 선물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빈약한 선물을 주는 회사는 안 망하느냐? 며 그렇게 주는 것이라면 주지말라! 는 식의 의견도 있었다.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좋았으면 하는데 쉽지 않은 이야기다.
아마 어떤 곳은 밀린 급여도 못 준 곳이 있고 명절이라는 것이 더 힘들고 쓸쓸한 경우도 있어 그냥 평시 처럼 일 나가고 명절 이후 일이 쌓여 더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IMF가 오고 겨울이 지나갈 쯤 규모가 있던 학원을 다닐 때였다.
학생수도 많고 적자가 나지 않는데 기사분들 부터 강사들까지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이유는 초기 잘 나가던 상황을 생각하고 지출 규모를 줄이지 않았던 것도 있고 과도한 광고 때문이었다.)
원장은 껄끄러우니 밖으로 돌았고 외부에서 수업을 오던 강사들 하나 둘 빠져 나가고 내부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던 이들도 하나 둘 책상을 비우고 사라졌다.
학생들에게 무책임 한 것 아니냐? 말들도 있었지만 나중에 임금 체불되고 서로 얼굴 붉히고 싸우는 것 보다는 아예 포기하고 일찍 그만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나도 도의상 몇 달을 더 보냈지만 그 당시 후유증은 오래 지속되었고 그 영향 때문에 한 곳에서만 일을 하지 않고 여러 곳을 시간강사로 뛰었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안정적인 것도 아니었고 작다고 해서 돈이 적거나 밀리는 것도 아니었다.
큰 곳은 생각보다 미납되는 수강료가 많았고 버스나 건물관리, 광고비, 임대료등 지출 규모가 달랐고 투자자가 여럿인 경우가 있어 잘되도 문제가 있었고 여러 파벌이 있었다.
차라리 작은 곳은 원장이 수업도 하고 늘 볼 수 있으니 문제가 있으면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었다.
IMF시기 임금을 못받은 상태에서 집의 어른들껜 한마디도 못하고 퇴근길 집엘 가는데 강사중에 가장 경력이 많았던 분이 작은 가방에 뭔가를 주셨다.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던 시기 이분은 작은 선물이라며 근무하던 직원부터 강사들에게 ' 양말 셑트'를 일일이 포장하여 돌렸다.
무슨 욕심이나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힘들고 어렵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이후 그 학원을 떠났다가 주인이 바뀌어 다시 수업을 하기도 했었는데 당시 같이 일하던 분들은 기억에 많이 남고 이후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고 같이 일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 그때 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고 코로나 시국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많은 명절선물들이 오고 가기도 하여 풍족하기도 하지만 급여가 나오지 않아 더 힘든 사람들도 있다.
봄이 오고 있지만 어떤이들은 꽁꽁 얼어붙은 겨울일 수 있다.
지금의 어려움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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