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를 통해 책을 여러권 샀다.
작은 서점에선 찾아보기 어렵고 서울의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헌책방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관심이 있어 구했고 배달되어 온 책의 겉면을 보니 한려대학교 장서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아니 누가 대학교 도서관의 책을 갖다 파나?'
다른 건 모르지만 도서관의 자료는 대출은 되도 팔지 않는 것으로 안다.
과거 도서관에서 책을 여러권 빌렸다가 학교 잔디밭에서 잃어 버려 동생에게 급전을 빌려 해결할 찰나 기숙사의 청소도우미께서 찾아 줘서 십년 감수한 적이 있었다.
동일한 것을 사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싼 이런 책들이 나온 걸 보면서 한편으로 반갑다가 혹시 대학이 문을 닫아 처분한게 아닐까? 추측을 했고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 올해 문을 닫았다.
'전남 광양에 존재했던 대학'이란 이름으로 많은 설명이 없이 사라진 대학을 보면서 이 대학의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부실대학이라는 오명도 오명이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 많은 이들에게 대학의 폐교가 당연하고 특히 취업율이 낮거나 지명도 낮은 학교는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안 그래도 운영이 힘들어지는 학교들에게 더 큰 시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어릴 땐 잘 모르다 보니 공부를 잘해 출세하고 취업하는 준비를 한다고 생각 했지만 연구를 하고 자역에 도움을 주고 미래를 대비하는 기관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우리가 '학계'라고 말하는 대학은 취업만 생각하고 실용성만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학생수가 줄고 운영이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으며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대학들은 더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부실경영을 한 곳은 문을 닫는다.
그 원인을 제공하고 거기에서 이익을 보고 학교 구성원에게 피해를 준 이들에겐 그 책임을 묻고 재산을 거둬 들이고 사법처리를 해야한다.
문을 닫는 대학 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본 교수나 직원, 학생들에겐 다른 방도를 마련하여 해결을 해줬으면 한다.
또한 여러 대학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에 대학간 구조조정을 하여 더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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