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크라잉 넛의 ' 말달리자!'

lkjfdc 2021. 2. 19. 12:01













크라잉 넛은 90년대 중후반 탄생한 밴드로 보통 '펑크 락'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펑크라고 하면 정통락이라고 말하는 밴드와는 달리 간단한 코드편성과 가사 그리고 형식을 탈피하고 무대의 퍼포먼스는 요란하고 정신없어 보인다.

처음에 연주하는 걸 보면 뭔가 이상한 듯한데 꼭 그렇지 않다.

특히 크라잉 넛은 '조선펑크' 라고 칭하며 이들의 공연을 보면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당놀이 처럼 관객과 배우가 하나 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난장판' 같지만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한다.

공연중 술 취해서 덤벼드는 관객 같지만 취한 연기이며 이들은 서로의 공연을 품앗이 해주기도 하고 중간에 즉흥연주에도 참여하는데 준비하지 않고 즐기지 않으면 절대 나오지 않는 장면이다.

초창기 이들 뿐 아니라 무명의 밴드들은 약간의 출연료를 받고 클럽을 나가면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업을 하면서 연주활동을 했었다.



과거 우리 대중음악은 무대와 관객이 떨어져 있어 구경만 하고 박수만 치는 경우가 많지만 크라잉 넛의 경우 그 장벽을 허문 대표적 밴드이고 처음엔 이게 공연인지 '어린 것들의 광란 '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 될 때도 ' 문화예술'파트에 나오는 것이 아닌 '사회면'을 장식하면서 불량청소년들을 선동하는 이들로 비춰졌다.

특히 '닥쳐! ' 같은 노랫말은 일반인들이 봐도 이해가 안되는 가사였지만 계속듣다가 따라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IMF 즈음 정규음악교육을 받지 않은 동네 친구들( 이상면 (기타 ), 이상혁 (드럼)쌍둥이 형제와 박윤식(기타, 보컬) 그리고 한경록(베이스 보컬)은 밴드를 만들었다.

다른 밴드는 대부분 분업이 확실한데 이들은 연주할 때 바꿔서 하기도 하고 혼자만 부각되는 것이 아닌 여럿이 함께 힘을 발휘하기에 더 신나고 대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초창기 홍대의 ' 드럭' 이라는 클럽에서 연주를 하는데 큰 수입은 없었지만 당시 같이 연주를 하던 ' 노브레인'과 함께 실력을 키우고 길거리 공연에도 나서고 '드럭의 운영자'는 보증금을 빼서 소액을 들여 음반을 제작한다.(이런 음반제작과 판매 그리고 활동을 인디(independence)음악이라 한다.)

' 말달리자!'는 당시 힛트를 하고 뒤이어 ' 하수연가'라는 제목의 2집에서 '밤이 깊었네!'가 힛트하면서 인디밴드인 크라잉 넛은 메이져 무대에 서고 방송에 출연을 하고 광고에도 나온다.

보통 유명해지면 팀이 깨지고 이별을 하는데 이들은 더 단단해지고 '김인수' 라는 올겐주자 겸 보컬멤버를 영입하며 무대에서의 힘을 키웠으며 김인수(군필자)를 제외한 4명은 늦게 수방사 군악대에서 군생활을 한다.

현재 이들은 40대 후반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이며 무대에서는 기운이 쎈 이들이며 아래로 내려오면 겸손하고 순박하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며 무대에서 날뛸 줄 아는 이들은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산증인이며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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