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이상은 6집 공무도하가

lkjfdc 2021. 2. 4. 11:20















담다디의 가수로만 알려졌던 이상은... 그러다가 90년대 초반 ' 언젠가는'을 발표할 때 부터 발랄함 보다는 뭔가 조용해졌고 그녀는 잠깐 잠깐 방송에 얼굴을 비추더니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했다.

원래 하고 싶던 미술을 전공하러...

그리고 크게 알리진 않았지만 90년대 중 후반 국악기를 포함시킨 연주자들과 무대에 선다.

크고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연극배우의 대사중 독백과 방백을 늘어놓듯...

물론 담다디 이후의 신나는 음악들도 좋았으나 90년대 중반...

마치 일제 강점기에 활동하던 최승희 무용가 처럼 우리것과 서양의 것을 융합한 듯한 내용이 펼쳐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집착과 명예나 권위보다는 다소 허무한 느낌의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의 고문 앞 부분에 하던 ' 공무도하가'를 시험보기 위한 분석과 암기가 아닌 성인이 되어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던 ...

'원 일'이라는 연주자가 서양의 드럼이 아닌 우리의 '북'을 두드리며 ...

일본과 미국을 다녀왔던 그냥 여행만 다녀온 것이 아닌 공부를 하러 갔던 그녀는 그곳에서 음악도 하면서 정체성과 함께 자신이 청소년기 부터 경험했던 것과 생각을 노래로 만들어 발표한다.


키 크고 소년같던 그녀는 여인이 되어 왔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기대하는 그런 기대치 보다는 평범하지 않고 그렇다고 유별나지도 않은 모습으로 노래를 했다.

그 이후에도 '비밀의 화원'이나 '아름답고 웃긴 가게' 등을 선보이며 더 멋지고 철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나이 또한 20대 초반의 어린 모습을 생각하지만 세월 따라 그녀도 변해왔다.

95년 당시 만든 이상은의 '공무도하가'는 크게 발매되지 않았던 것 같고 당시엔 LP도 없어졌고 난 tape만 샀었다.

그 후 8년 후... 음반점이 잘 보이지 않는 도시의 길가에서 재반이었던 CD를 구했었다.

당시의 음반점 순례는 지금도 그렇지만 쓸쓸함이 있었고 오히려 강원도나 경기도 북부의 군사지역에서 더 풍요한 것들을 찾을 수 있었으니 도시라는게 꼭 풍족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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