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인사동 보다는 동묘와 신설동을

lkjfdc 2017. 4. 28. 11:36

 

 

 

 

 

우리나라의 옛 민속품을 사고 풍미를 맛보기 위해서 주로 가는 곳이 인사동이다.

 

서울 중심에서 가깝고 고궁이 가까우며 근처에 조계사도 가깝고 각종 화방이나 만물상도 많으며 볼거리가 많다.

 

특히 여성들이 만남을 갖기도 좋고 다른 거리에 비해 깔끔하며 상당수의 물건들은 점포에서 판매를 한다. 외국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건 그 만큼 알려지고 편하게 다닐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나간 흔적을 발굴하고 특히 근현대의 흔적을 발굴하려면 동묘나 신당동 그리고 신설동으로 가보길 권한다.

 

물론 이쪽은 인사동에 비하면 지저분하고 약간 어둡고 표면적으로 값나가는 골동품이나 한지로 만든 고서적이나 화랑 같은 곳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전환기를 잘 설명할 수 있고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무궁무진하고 싸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잊혀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들이 거래된다.

 

한두번 가서는 모르고 다니다 보면 새로운 것이 들어오고 정리되고 정형화된 인사동 보다 싸게 옛물건 특히 격동기의 문헌자료나 각종 가재도구 교육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고 안목도 기를 수 있다.

 

단 처음엔 어색하고 뭔가 불편하다. 그러나 요즘엔 한 두 건너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고 식당이 있다. 한여름엔 수박화채를 팔기도 하고 미숫가루를 타서 팔기도 하고 옛날 중국집 볶음밥도 맛볼 수 있고 옛날식 튀김닭도 먹어볼 수 있다. 어쩌면 시골 보다 더 시골 같은 곳이 동묘근처와 신설동의 서울풍물시장이다.

 

알게 모르게 외국인들이 찾아와 우리의 것을 수집해 가는 그 곳...미군부대도서관에서 풀어놓은 우리 역사자료가 흘러 다니고 일제강점기 때의 자료도 흘러 나온다.

 

비싸고 값나가는 걸 아는 사람들이야 사람을 시키고 갤러리를 만들어 자신들끼리 거래하고 자랑을 할 것이고 그런 건 그분들이 할 것이고 나같은 서민들은 또 다른 시간으로 구경하고 관심을 두며 여유가 있어서 사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막걸리 잔을 기울리며 부담없는 것 같지만 부담을 가지고 구경을 하면 좋은 곳 동묘와 신설동 일대를 다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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