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영화 1917을 보고

lkjfdc 2020. 3. 11. 18:56

 

 

 

어제는 모처럼 집에 있기 답답하여 가족이 함께 극장에 갔다.

 

극장엔 사람들이 거의 없고 관람객이 열명 정도...

 

1917은 1차 세계대전 전선에 주둔한 영국군은 갑작스런 독일군의 철수에 의문을 갖고 자칫 공격을 시도하다 전멸 될 것을 염려 통신선이 절단된 연대본부에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지휘부는 지도를 잘보는 병사 블레이크(그의 친형이 명령서를 전달하는 연대의 장교로 근무)와 그의 전우 스코필트를 전령으로 뽑아 보낸다.

 

독일군이 주둔하고 있을지 모를 전방지역을 통과 하는 과정에서 스코필드는 철조망에 손을 다치고 철수한 독일군 진지와 지휘소에 들어갔다가 쥐가 건들인 부비트랩이 폭발하여 지하 지휘소가 붕괴되어 스코필드가 죽을 뻔 했으나 블레이크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독일포병이 철수한 포진지를 넘어 들판에 떨어진 빈집에 들어가게 된다.

 

젖소가 있던 빈집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우유를 구해 수통에 채운 후 이동을 할 찰나 갑자기 격추된 독일군 전투기 조종사를 위기에서 구해주나 전투기조종사는 칼로 블레이크를 위해하여 중상을 입힌다.

 

살려보자고 노력을 했으나 회생이 어렵게 되자 블레이크는 휴대했던 명령서를 스코필드에 주며 자신의 친형과 어머니께 자신의 전사사실을 전해주길 부탁한다.

 

블레이크가 운명할 쯤 이동하던 영국군 부대를 만난 스코필드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 차를 타고 갔으나 얼마 안가 헤어지고 다시 독일군 주둔지역으로 숨어들어 간다.

 

갑작스런 저격으로 위협을 당했으나 저격병을 죽이고 어둠이 깔린 프랑스 민가에 숨어들고 아기( 부모를 잃은 )와 함께 있는 여인에게 갖고 있는 갖가지 식량과 간식을 전해주며 아기에겐 수통에 있던 우유를 먹일 수 있도록 한다.(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여인의 말에 따라 강건너의 지명이 바로 자신의 목적지인 걸 안 스코필드는 어렵게 강을 타고 내려가 영국군 연대를 만나 명령서를 전한다.

 

 

 

초반의 화면엔 소강상태가 된 영국군 진지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우중충한 서유럽의 기후와 진흙탕 같은 끈적 끈적함이 전장의 느낌을 잘 나타낸다.

 

특히 철조망을 넘어가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말의 시체와 사망한 군사들의 시신은 전쟁의 참혹함과 그런 곳을 이겨내며 통과하는 모습은 명령을 전하기 위해 두려움 따위는 극복하며 앞으로 가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일군이 버리고 간 지하 막사에 매달린 식량주머니(약주머니)는 생존을 위해 애를 쓰는 인간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보통 탄광이나 지하에서 도시락이나 식량주머니를 끈에 매달아 놓아야 쥐의 습격을 덜 받는다고 한다.)

 

영화가 끝나기 전 숲속에서 야영을 하며 노래를 하는 장면 또한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마지막 블레이크의 형을 만나 그의 전사소식을 알렸을 때 큰 슬픔보다는 그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전쟁은 일상을 정지시키기도 하지만 사람의 감정도 변형시키지 않는가? 생각하게 된다.

 

 

조금 이쉬운 점은 두 주인공의 계급을 일병으로 번역했는데 우리나라 군대계급으로 본다면 상병에서 병장(corporal)으로 ( 어느 정도 군경력이 있다는 이야기) 봐야 맞다고 보며 진지에서 명령을 전하는 사람을 병장님으로 하기 보다는 부사관인 상사나 중사(sergeant) 설정해야 설득력이 있다.

 

만약 우리군에서 이런 위급하고 중대한 상황을 전파한다고 가정한 다면 계급이 높은 중위 정도의 장교나 두 세명의 병력을 추가해서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만약 지휘자나 장교가 부족하다면 일반 병보다는 베테랑인 중사나 상사를 위험한 곳으로 보냈을 것 같다.

 

 

서로 대규모 격전을 하고 살상을 하는 장면보다 소수의 병력이 적지를 이동하는 영화다 보니 화끈하고 스펙타클한 장면은 없지만 전쟁을 잘 표현하고 그에 따른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