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80년대의 카셑트 라디오

lkjfdc 2020. 2. 27. 20:11

 

 

 

 

 

70년대 중후반 보급된 카세트는 전축이라는 크고 비싼 음향기기에 비해 작지만 이동이 간편하고 어떤 것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것도 있었다.

 

LP는 이동중 틀기도 힘들고 정지된 장소에서 듣고자 한다면 야외전축이라는 기기가 있었지만 음량이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지금의 돈으로 환산하면 5~60만원 정도 하는 기기로 집에 개별적으로 들여놓기는 하겠지만 당시 생활형편으로 봤을 때 쉽게 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고등학교를 시골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친구에 집에 가면 가장 눈에 뜨이던 재산목록이었고 공테입을 녹음하여 노래를 듣기도 하고 밤에는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고 각지역마다 따로 편성한 프로에 엽서를 보내기도 했었다.

 

 

간혹 음악사에서 카셑트테입을 사고 LP는 그냥 자켙상태로 액자처럼 장식을 했었다.

 

DJ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주로 팝을 듣다가 가요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는 것도 80년대 초중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극장에선 주로 외화가 국산영화가 있었지만 주로 학생관람불가였고 교복자율화는 되었지만 원래 사복을 입고 다니던 대학생 선배들처럼 자연스럽지 않았고 뭔가 불균형 했었다.

 

시내와 읍내엔 몇개 없던 경양식집이 확산되고 떡볶이집에도 단순한 떡볶이가 아닌 서울에서 유행하던 식이 지역으로 퍼졌다.

 

대학가에서만 보던 시위대를 지방도시 복판에서 보게 되는 것도 이때 쯤이었고 밤에는 프로야구경기를 보게된 것도 이때였다.

 

여전히 집들은 연탄을 때고 몇몇 집은 기름보일러를 땔때 집에 들어오면 라디오와 함께 테입을 듣던 때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중고품점에 방치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다시 예전의 것이 유행한다고 하지만 생활에 일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대의 음악은 당대 유행하던 매체로 들어보면 그때 그 기분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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