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방한복 지급에서 나타난 보급체계의 문제

lkjfdc 2020. 1. 16. 09:06

 

 

 

 

 

 

 

 

 

 

벌써 30년이 한참 지난일이다.

 

시골지서에서 방범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무기고경계근무를 하는 방위병들 (지서의 무기고는 지역예비군이 책임지는 곳)은 경찰의 일까지 하는 일이 당연하던 시절 이들은 야간조 주간조 교대로 근무를 했었고 지서 옥상 급조한 숙소에서 잠을 잤다.

 

나도 그들 틈에서 끼어 잔 적이 있는데 너무 불편해서 당시 같이 일을 하던 학생들은 인근 동네에 월세를 얻어 잠을 잤다.

 

당시 방위병들이 입던 방한복은 색만 국방색이었고 군대에서 지급한 옷이 아니었다.

 

 

입대를 하고 자대를 갔을 때 창고에 정리해둔 동계피복을 정리할 때 군에서 지급하지 않은 정체모를 방한복을 보고 의문점을 가졌는데 당시 근무를 함께 서던 방위병들에겐 정해진 방한복이 모자라 운영비로 사서 지급을 했던 것 같다.

 

그나마 방한복이 남아서 부족하지 않게 입을 수 있었다.

 

그러다 내륙에 있던 부대로 파견을 나갔는데 경계근무가 주요업무는 아니었으나 추운 곳에 나가 일할 때도 많았고 보초근무를 서는데 특수방한복(특수라고 하지만 그 기능은 일반적)이 몇벌 없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과거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기동훈련이나 야외훈련을 하는 병력들이 흰색의 방한복을 입고 있는 장면을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상당수는 방한복이 아니라 '태권도 도복'을 덧대서 입은 것이다. 뭐 활동하고 움직이면 추운 걸 이겨내고 야간에 더 끼어 입으면 되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현재는 특수방한복이 잘 지급될 것이고 태권도 도복을 덧대어 입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일과중이나 외출이나 휴가시 입게 해준다며 지급한 방한복(패딩)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전체적인 병력들의 치수를 고려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대충 평균적인 크기로 상 중 하로 만들어 제작했는지 크기가 작아 지급하지 못한채 창고에 싸여 있다고 한다.

 

이번 겨울이 춥고 안춥고를 떠나 군수업무나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곳에서 적어도 사실에 입각한 치수제원을 확보하여 입을 수 있는 방한피복을 공급했어야 했다.

 

혹시 업자들은 여성용 옷 만들 듯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소재를 줄이고 아껴 뭔가 이득을 보려했다면 큰 문제이며 관련된 조직의 책임자들은 조사 하여 징계해야 한다.

 

 

야전의 현실이나 실무의 필요보다는 그때 그때 형식적인 모습으로 일을 진행하고 보여주기 식으로 하려는 행태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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