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덴노)에게 사과를 요청하자 일본정계가 시끄러웠다.
일본은 개인적으로 과거사를 사과한 적이 있으나 국가를 대표해서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한 경우가 없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주변국과 태평양연안국가에 준 피해보다 피해를 받은 것에 주목하고 특히 1945년 원폭피해와 항복, 전쟁 참상에 대한 기억, 미군정에 대한 불만을 끔찍하게 기억하고 자신들은 서양으로 부터의 침략을 막다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왕의 사과라는 말에 발끈하는가 하면 일왕은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아 왔고 존경을 받는 존재지만 45년 패전 이후 점령군 사령관 맥아더를 필두로 미군정에 의해 '일왕의 인간화'를 강요당한 걸 모욕이라 생각했다.
민주국가라고 말한 미국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모멸감을 주었다는 생각이 생존한 국민들에게 남아 있고 한 때 구일본군 출신들은 사관학교에 입교한 것 만으로 공직에 갈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전쟁에 대한 혐오와 반전사상 때문에 수긍을 하는 것 같지만 마음속에는 다시 대륙으로 뻗어 나갈 욕심이 가득하다.
과거 독일처럼 주변국가나 민족 그리고 내부적 반성이 있어야 하지만 일본의 경우 그러한 자성의 시간이 없었고
왕조에 대한 생각도 주변의 조선이나 중국의 몰락 왕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이 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쓰고 북한도 공화국이라고 하며 일본은 '일본국'이라는 명칭을 쓰지만 마음속에는 '대일본제국'이 꿈틀거리고 있고 형식상 나라의 대표는 일왕이다.
전쟁의 참상과 자신들의 고통은 부각을 하면서 자신들이 지은죄를 기억하지 않고 후세에게 가르치지 않은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근대화의 시작이 빠르고 안 빠르고를 떠나 국민들에게 지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한국과 일본사이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는 시작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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