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야기

막둥이 구봉서 선생.

lkjfdc 2017. 4. 17. 14:46

 

작년 가을인가 구봉서님이 별세했다.

 

내가 직접 뵌건 1977년 경 경기도 광주의 야외에서 영화를 보여주던 행사가 있었는데 TV에서만 보던 분인데 별로 웃기지도 않고 바른 발성과 평상시 쓰는 언어로 뭔가 설명하고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뭔가를 제공했던 것 같다.

 

지금도 유명연예인을 직접 보는게 색다르긴 하지만 당시엔 대단했었다.

 

당시 코미디언의 대표 주자는 서영춘 그리고 배삼룡 이기동 후발주자로 폭발적 인기를 보여준 이주일 등이 있었고 웃으면 복이와요! 와 유모어 극장 혹은 고전 유모어 극장등이 있었는데 임희춘 이나 송해 같은 분도 인기가 있었다.

 

다른 코미디언들이 외모나 몸짓으로 웃음을 유발했다면 구봉서의 경우는 구사하는 언어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난 이분의 희극연기 보다 더 기억나는 것이 EBS나 기타 공중파에서 보여주던 '수학여행'이란 영화였다.

 

60년대와 70년대 초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단면을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구봉서의 연기는 '진짜' 훌륭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고 오늘날 처럼 서로 공감하지 못하고 시기하고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것 같다.

 

 

당시 어렵고 힘든 전북 옥구(군산)의 선유도 (지금은 유명관광지이고 새만금 사업으로 교통도 좋음)에 근무하는 김선생 (구봉서)은 낙도의 학생들을 인솔 군산을 거쳐 서울로 수학여행을 오는데 당시 서울 시내의 한 학교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고 서울관광도 하며 각자 집에서 숙식을 하며 도시와 시골학생간의 이해를 통하여 우애를 다지고 서울관광도 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기도 하고 사라져 가는 근대문물을 보며 아쉬워 하기도 한다.

 

김선생은 업무 때문에 서울의 가족과 별거 중이고 힘들지만 자신을 믿고 따르는 학생들에게 열정을 바쳐 지도를 하고 낙도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당시 구봉서라는 코미디언이 TV에 나와 그의 연기를 안방에 소개하기 전이기도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바른 교사'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전성기 때는 이름을 날린 희극인이지만 돌아가기전 보여준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숙연하게 한다.

 

돌아가기 전 어려운 후배들을 생각해 조의금을 받지말라고 하고 보육원에는 계속적인 후원을 끊지 말라는 당부를 한 그는 혼탁한 이 시대의 큰 어른이라 생각한다.

 

또한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간 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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