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하면 의정부와 가깝다는 생각이 많았다.
양주군 안에 중심이 과거 의정면이 었고 의정부가 시가 되고 동두천이 양주군의 중심이었고 동두천이 시가 되니 양주군의 권역은 위축된 느낌이다.
과거 바람을 쐬러 의정부에서 기차를 타거나 자가용을 타고 소요산을 갔을 때 느끼는 기분은 뭔가 북방으로 가는 것 같았고 내가 태어날 당시 양주군 중심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과거 아내의 지인이 동두천에 살았고 결혼식이 있어 의정부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었다.
20분 마다 기차가 있다고 해서 여유를 갖고 갔는데 20분 마다라는 건 20분 간격이 아니고 20분에 출발 1시간에 1번 가는 걸 착각했던 것이고 우리는 30분인가 도착했다가 기차를 놓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면서 얼마나 싸웠는지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동두천를 통과하는 기차는 연천 신탄리가 종착역이었고 의정부에서 출발할 때 차내 방송을 하고 도착지점의 날씨도 알려주고 기차엔 꽃무늬가 그려져 있어 좋았다.
그리고 이맘 때 가면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얼음도 볼 수 있었다.
북쪽으로 가는 기차다 보니 군인들도 많았고 철도 주변에는 군부대가 많아 뭔가 긴장이 되지만 막상 역에서 내리면 뭔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축소시켜 놓은 느낌도 나고 미군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의 영향력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단단한 느낌이 드는데 3년 전인가 동두천 지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몇몇으로 구성된 리틀야구 선수들이 화성의 야구장에서 멋진 경기를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며 듣기론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고 선수층이 얇음에도 굴하지 않고 다른 지역의 선수들과 경쟁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70~80년대 분위기의 극장이 있고 다양한 음반을 파는 가게가 있는 동두천에 가고 싶다.
버스를 타는 것도 좋지만 이젠 전철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