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학원폭력에 대한 자력구제

lkjfdc 2018. 9. 14. 14:14

 

초등학교 때였다.

 

전학을 간 시골학교에서 선생님의 지도력 보다 지역에서 주먹을 쓰는 특정한 녀석이 장악을 했고 그 녀석 주변의 아이들 또한 우정을 과시? 하며 맴돌고 있었다.

 

내가 전학을 갔을 때 읍내에서 왔고 먹고 살만한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 인지 괴롭히기도 하고 약을 올렸다.

 

더 나쁜 건 주변의 동네 아이들이었고 눈치껏 잘 행동했었다.

 

어느날은 여학생 중 하나가 선생님께 일러 그 친구는 벌을 받았지만 (선생님도 다 알고 계셨으나 아이들 문제에 개입하기 어려웠다.) 그게 쉽게 바뀔 수 없었다.

 

이문열의 소설에 나오는 '엄석대'처럼 힘을 과시는 했지만 집요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습시간 험상궂은 얼굴을 한 중년의 아저씨가 교실로 들어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그 녀석의 멱살을 잡고 교단으로 끌어냈다.

 

"너 이 시끼! 우리 미숙(가명)이 괴롭히면 알아서 햐! 내가 누군지 알어? 임마 ... 전에 유명한 깡패였어..."

 

소리를 질렀지만 손찌검은 없었다.

 

사실 그 중년 아저씨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고 작은 사찰을 운영하며 지금으로 말하면 복지원 비슷한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 좋은 분이었다.

 

물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을 것이고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녀석은 그 여학생을 괴롭히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중학생이 되서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나를 여전히 괴롭혔으나 어느날 겨울 갑자기 그만 두었다.

 

너무 괴롭히기에 난 어름처럼 단단한 흙덩어리를 아무 생각없이 (맞추기 위한 건 아니었다.) 던졌는데 그 녀석 뒤통수에 맞았고 다큰 녀석이 소리내어 '엉엉'우는데 난 그소리에 놀라 잽사게 자리를 떳었다.

 

당시 그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은 나를 비겁하니 어쩌니 했으나 그 녀석과 패거리들이 괴롭히는 일은 중단되었다.

 

친구끼리 어쩌고 그럴 수 있지 하는데 시간이 지나 과거의 관계로 인해 어떤 동기들은 동문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럼에도 어떤 녀석들은 당시의 기억을 토대로 사람을 얕잡아 보고 막 대하다 주먹다짐을 하고 간혹 입장이 바뀌어 얻어 터진 경우도 있었다.

 

나야 당시 그곳에서 2년 반 살다 와서 서먹서먹 했기에 별문제가 없었으나 지역사회에서 터를 잡고 사는 동기들 끼리는 앙금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 뉴스에 학원폭력의 피해자가 심부름 센터 직원을 써서 삼촌이나 친인척으로 가장하여 가해자를 겁주고 부모에게 사실을 직장이나 동네에 공개하여 망신을 준다는 기사를 보면서 놀라기도 했지만 더 놀란건 네티즌의 반응이었다.

 

'그거 통쾌하다. ' '깡패들 할 일 생겼구나. ' '그래 학교나 정부가 못하면 사적제재를 해서라도 때려잡아야해! '

 

유명한 교육학 교수는 사적제재에 대해 비교육 적이라 부정적 의견을 펼쳤으나 그 반응은 더 싸늘했다.

 

'책에서 몇자 배운 것 가지고 잘난척 하네! ' '현실을 모르는 자들이 책상에서만 떠드네!'등 말이 많았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고 각자의 입장이 다르겠지만 폭력을 용인하고 옆에서 피해자가 있어도 눈 딱 감고 내 할 일만 하거나 학교에서는 골치 아픈 일 대충 넘어가거나 피해자의 팔자거니 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가해자에게는 폭력을 저지르는 행위가 범죄이며 큰 벌을 받는 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거듭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