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학원에 들어온 선물

lkjfdc 2018. 4. 14. 14:54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이 지나면 직장에서 잠깐 나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어머니가 계신다.

 

종이가방에 격식을 차려 선물로 들어온 것들을 주고 갔는데 열어보니 보리쌀 한봉지와 통조림, 사과 한 개로 이걸 내가 받아야 하나 조금은 부끄러웠다.

 

난 학교의 선생님도 아니며 그렇다고 봉사활동도 아닌 지식을 돈받고 파는 지식소매상임에도 넘치는 대우를 받으니 미안할 때가 종종있다.

 

 

난 원장이니 대표강사니 무슨 실장 이런 거 별로 마음에 안든다.

 

과거 권력지향적인 사회에 염증을 느꼈고 가급적 어느 곳의 대표나 실세는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저 함께 수업하고 어떻게 하면 같이 공감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잘난 것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같이 가자는 것이며 학원에서의 수업은 없는 서민들끼리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내용전달로 서운한 것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들은 나를 믿고 따라온다.

 

어제 50이 다 된 분의 이야기는 나에게 뭘 해야 하는지 답을 주었다.

 

" 뭐 수업만 하자고 하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전 말이에요... 내가 모르는 수업이야기도 좋지만 선생님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게 더 재밋어요"

 

이분의 말을 들으며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내용의 수업이 계속 이루워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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