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맛집에 대한 기대

lkjfdc 2018. 2. 3. 10:18

 

사람들은 맛집이라고 하면 대단한 기대를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양한 맛도 먹어본 경험이 있고 받아들일 준비가 있어야 맛이고 재미고 느낄 수 있고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

 

싫은 사람과는 아무리 맛있다는 곳엘가도 별로인 경우가 있고 좋은 사람이나 막역한 사람이라면 허름한 곳 소박한 식당이라도 좋을 수 있다.

 

또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상당히 괜찮은 경우가 있다.

 

난 물가에서 태어났지만 민물고기나 조개종류의 음식 또는 다슬기로 만든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특유의 흙냄새 때문이었을 것이고 어릴적 흔한 음식이라 새로운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민물고기 보다는 바다고기가 그보다는 산속에서 나는 임산물이 좋았었다

 

 

그런데 민물고기와 다슬기 즉 충청북도 괴산에선 올갱이 국을 91년 여름날 ...공장에서 새벽일을 마치고 지금은 폐쇄된 괴강다리 근처 식당에서 시켜 먹었는데 평범한 듯 하면서 그전에 맛보던 쓰고 역한 느낌의 맛이 사라져 먹게 되었다.

 

그리고 더운 여름날 공장에서 일하던 괴산읍내의 또래 청년들과 형들이 모여 자신들만이 아는 식당을 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를 위해서 그랬던 건지 돈을 거두워 한상 차려진 민물횟집을 갔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나중에 순하디 순한 형님 한분이 술로 인사불성이 되어 싸움이 나긴 했지만 당시 차려진 음식은 다른 어디에서 먹어보지 못한 그 동네 특유의 음식이라 특히 생각이 난다.

 

 

바다가 없는 내륙이다 보니 민물회와 근처에서 나는 버섯과 산나물 그리고 민물생선 튀김,우렁이를 이용한 묵도 있었다. 난 민물생선요리의 다양함에 놀랐었다.

 

당시 외지인은 나밖에 없었지만 한두살 아래라도 예의를 차려줘 일을 마치면 읍내 치킨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어느날 30대 형들은 좋은곳을 가자며 민물횟집을 데리고가 과분한 대접을 했었다.

 

학교를 복학하는 문제로 공장을 그만 둘즈음 공장의 어른들과 형들은 '이군 수고혔어'하며 잘 되길 빌어 주었는데 그 후 한번도 찾아 뵌 적이 없다.

 

풍족한 살림들은 아니었지만 정들이 많았고 특히 더운 날엔 괴강으로 공장사람들은 야유회를 갔었고 한판 걸판지게 논 후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시끌시끌하게 노래를 했고 그 다음날 뜨거운 가마옆에서 일을 했었다.

 

지금은 거의 폐업을 했고 당시의 분들 중 몇몇은 고인이 되셨을 것이고 당시 형들은 아들 딸 시집 장가 보내고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만나면 그 때 처럼 한마디 할 것 같다.

 

"한잔 안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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