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를 보면 많은 돈을 들여 만드는데 정작 돈을 써야 할 곳은 돈을 안쓰며 주연배우와 조연배우의 몸값에 많은 돈을 들이고 스텝이나 소품 또는 장비를 지원한 사람들에겐 너무나 인색하다고 한다.
그러나 고지전은 대단한 장비와 자본을 투자한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 고지전은 수년전에 나온 영화로 나름 휴전직전의 격전과 여름 전투와 겨울전 등을 잘 담았으나 뭔가 과거 이병헌과 송강호 이영애가 주연한 JSA와 닮았다.
두 영화 다 박상연이라는 작가(놀라운건 이분은 군을 다녀오지 않았지만 군관련 소설을 잘 만들었다.)가 이야기를 만들었고 남과 북의 군인들이 직 간접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같다.
전자가 직접 접촉을 하다 비극적 결말을 낳았듯이 '고지전' 또한 휴전은 되었으나 주인공인 수혁이 죽고 소총중대장인 악어중대장(이제훈 분)도 죽고 방첩대 장교인 강은표( 신하균 분 :당시엔 방첩대라는 부대는 없었으며 명칭이 달랐고 특무대로 불렸고 훗날 보안대 지금은 기무대로 불린다.) 만 살아 남는다.
영화 초반에 판문점이 나오고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과 인민군의 서신이 발견됨을 이상하게 여긴 방첩대에서 강은표를 파견한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터지면 공개적으로 여러곳에서 합동조사를 하기도 하지만 기밀을 유지해야 할 경우 신분을 위장해서 파견하며 군 내부에 미리 관련요원이 있어야 하는데 강은표 중위의 최전방 중대의 전입은 설득력이 없다.
다음으로 판문점에서 미군장군과 대화를 하는 국군장군의 군복을 보면 '병과휘장'이 있다. 장군은 병과가 없는데 이 분은 보병휘장을 달고 있다.
다음으로 군대의 장교는 운전을 할 수 있어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운전병이나 임무자만 함)
그런데 강은표 중위는 처음 가는 전방고지를 익숙하게 운전을 하며 배치된다. 원래 임지에 가는 장교는 상급부대 지휘관에게 신고를 하고 부대에서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오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영화를 보면 장교들은 권총을 휴대하는 것이 당연하게 나오지만 실제로 소총중대의 위관급에게는 임무상 지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대위가 대대장이면 휴대할 수 있다.)
단 주의 할 것이 있는데 다시 편제에 따른 소총중대의 무기체계를 보면 물론 실제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지만 동란 당시엔 임무에 따라 공용화기(박격포와 기관총) 사수 부사수에게는 소총 대신 권총을 지급했으나 소총중대 장교인 중대장 소대장에겐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권총이 약 10정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는데 대부분 공용화기 사수의 것이다.(경기관총 2정×2=4 60mm 3문 ×2=6)
한마디로 권총의 지급은 계급도 계급이지만 임무에 의한 경우가 많다.
현재는 과거보다 권총지급이 많이 줄어 보병대대급에 많아야 고급장교용으로 2~3정 있다.( 공용화기 사수도 소총지급)
권총은 가지고 다니면 필요하겠지만 무겁고 도난 분실 우려가 있으며 소총만으로 수요를 충족한다.
장교라고 하더라도 대위급도 참모나 임무에 따라 권총도 소유하나 요즘엔 짧은 K-1소총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단 인민군은 소대장급 이상 장교들에게 권총이 지급되며 복장이나 구두가 달라지며 계급장에 별이 들어간다 .
미군들의 경우 장교가 아닌 병력들도 부무장으로 권총을 소지 하는 경우를 과거 본적이 있다.
조금 아쉬웠던 건 힘이 넘쳐보이고 악어중대장을 압박하는 조진웅을 대위급 장교로 하지 말고 대대장으로 해야 설득력이 있고 물론 당시 중소령급 장교가 전사하여 대위가 대대장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영관장교로 했다면 극이 더 매끄럽고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작전회의를 하는 중대지휘소 즉 본부는 소총중대 지휘소 치고 너무 잘? 되어 있는데 상황판 부터 전시에 만든 모형? 부터 무선통신기기 또한 중대규모(중대규모는 이동식 무전기 정도가 있었고 간단한 전화교환기 정도)의 것이 아니며 최소한 대대본부 이상 수준이며 이정도 운용하려면 통신소대가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전투시 병력을 전개할 때 일반적으로 대대급 지휘소는 지휘용 천막이나 유개호에 차려지며 중대급은 열려있는 무개호인 경우가 많고 행정병력이나 통신병이 단촐하며 중대장은 열악한? 중대 관측소 겸 지휘소에 위치한다.
물론 전선이 장기적으로 고착되고 안정되면 정해진 시설과 건물에서 지휘소를 차릴 수 있지만...
다음으로 인민군 중대장으로 나오는 현정윤은 전쟁 발발시 중대장인데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중대장이다.
국군의 이등병은 대위와 중위가 되었는데 인민군은 진급이 안되었고? 전쟁초기 항복한 병력을 자기 마음대로 풀어준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
그리그 당시 입대한 사람들은 징병이 실시 되었지만 1950년 징병검사 이후 병력이 소수 입대 했으며 지금처럼 많은 수가 입대하지 않았다.
당시 병력이 10만 가량으로 북한인민군의 절반이었다.
본격적으로 전쟁발발 이후 군입대가 있었으며 영화에서 처럼 지식인들이 쫄병으로 자진 입대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지 않았을까 쉽다.
물론 직업군인제도 였기에 모병을 하러 다니고 대학을 다녔던 부자집 아들 '김종필 총리'도 입대를 했지만 지역부대에서 탈영을 하고 신병으로 재입대 육군사관학교 8기생도로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대학을 재학하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전시 임관한 사람들 또한 대체로 학력이 낮았고 그들은 휴전 이후 학교를 다니거나 해서 학위를 받기도 하고 고졸학력도 (당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합쳐져6년 이었다가 전쟁중 분리하였고 이시기에 이름이 갈리기도 하며 새로 학교를 만든다. ) 장교가 될 수있었다.
이런 부분은 영화를 만들면서 조금더 치밀하게 꾸며야 하며 또한 내부에서 신병이 진급을 해서 더군다나 장교가 되면 교육 후 자신이 복무한 부대에 있지 않고 대체로 다른 부대로 가며 간혹 경력이 많은 부사관이 현지 임관을 하여 자신의 부대에서 계속할 수 있기는 하다.(당시 계급장도 못달고 그냥 근무하다 전사한 경우도 많았다.)
다음으로 적의 진지를 점령했을 경우 그 진지를 다시 사용하거나 더군다나 지휘소를 사용하는 경우는 금하며 다시 호를 파거나 변화를 주어야 적의 포격이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영화처럼 고지의 주인이 몇번씩 바뀐다고 하더라도 적이 쓰던 지휘소는 변경해야 한다.
다음으로 대체로 등장하는 나이든 부사관이 광복군 출신으로 나오는데 설득력이 없으며 당시 광복군은 숫자가 소수였고 그나마 일본군과 싸우며 화북으로 가서 북한의 인민군이 되었다.
남쪽에서는 경력을 참작 당시 육사로 가거나 단기 교육으로 장교가 되었다.
이런 오류는 과거 전우라는 드라마에서도 선임하사 최수종이 전직 광복군으로 사단장도 광복군 출신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극소수 있긴 했다.
솔직히 우리의 육군은 일본육사 출신 만군 출신 일본학병 출신과 하사관(부사관)출신이 주축이고 다수 였으며 경찰 또한 마찬가지 였음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대체로 영관급 장교는 고령의 배우를 내세우는데 당시 영관장교들은 진급이 빨랐고 육사 1~8기가 소령~대령으로 20대가 주류였기에 젊었었고 간혹 나이든 사람들이 있긴 했겠지만 외모가 50대인 배우(적게 봐도 40대)를 고급장교로 내세우는 건 너무했다.
그리고 여자 저격수가 저격을 하는데 저격총 스코프의 표적이 너무나 잘 보이며 당시 북한에서 여성저격수를 참여 시켰다는 건 고증오류라고 본다.
다음으로 당시 고지전에는 주로 수류탄을 대량으로 확보하여 참호에서 굴려 접근을 못하게 했고 최전방 지휘소에는 포격전이 빈번하다 보니 포병의 사격요구는 일선 소대장 보다는 파견나온 포병 관측장교가 담당을 하여 최대한 아군의 피해가 없이 적에게 피해가 가도록 맹폭을 했지만 주로 굴을 파거나 지하로 들어 갔기에 효과가 약했고 때문에 미군의 중장거리 대포가 동원되기도 했고 사격량은 중국이나 북한 인민군 보다 어마 어마 했었다.
아무튼 영화를 영화로만 보고 연기력과 극의 구성으로 이끌어 가면 되겠지만 전쟁영화의 경우는 주의를 해야 하며 치밀해야 완성도도 높고 흥행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으로 포항철수라는 역사적으로 보면 희생없이 안전하게 철수한 사례를 유혈사태로 꾸민 건 큰 실수라고 보며 차라리 한강철수나 낙동강 전투에서 뭔가를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름 많은 출연자와 장비 그리고 전쟁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애쓴점이 눈에 띄이고 중공군의 공격장면과 미군의 폭격장면은 실감이 나고 인민군의 복장에 철모가 등장하고(단 인민군의 경우 쫄병들 머리를 바짝 깍았야 함) 과거 전쟁영화에 비해 많이 발전한 부분에서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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