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동묘앞 시장에 과거 신군부쿠테타 세력 중 한사람인 유학성 장군의 유품이 콘테이너 박스 한개 분량으로 나와 거래된다는 사실을 들었다.
어떤 이들은 이것들 중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여력이 되면 돈을 주고 사모으고 있으나 가격이 비싸 못 산다고 한다.
그 가격이 비싸겠지만 진품명품에 나온 유물에 비하면 헐값이다.
자손들에겐 사정이 있겠지만 불과 40~50년 자료들이 누군가에게 가겠지만 이것이 잘 정리되면 값비싼 골동품 이상의 자료가 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교훈이 된다.
그나마 누군가에게 가서 잘 보존된다면 그 유물은 나름 증거가 되고 후세에 영향을 줄 것이다.
최근 육군에서도 자신들의 발간물을 수집하고 있다. 전쟁기념관도 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도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애써 모아온 것을 내놓는 수집가는 많지 않다.
나도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버리지 않고 두었었다.
그러나 군대를 간사이 이사를 갔던 집에서는 그동안의 것을 다 고물상과 헌책방에 버렸다.
잦은 이사로 인해 사라진 것이 많았고 내가 역사적 인물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지난 흔적이 사라지니 많은 것이 날라가고 과거가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그것이 아쉽고 특히 학생들과 수업할 때 굉장히 아쉽다. 수업할 때 뭔가 대단한 것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 당시 배웠던 기억을 재생하는 데 있어 그 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것 같다.
요즘 고령으로 인해 역사적 흔적을 남긴 분들이 하나둘 세상과 이별을 한다.
박물관과 관계기관은 인력탓 자금탓을 하기 이전에 적극적으로 이분들과 연계를 하여 손실 되거나 해외로 반출 되는 걸 막아야 한다.
나가는 건 쉽지만 다시 모아 정리하고 알리는 데는 많은 이의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
그점에 있어 수원 광교 박물관의 민관식 홀은 고인의 일생과 수집열정을 알 수 있고 그걸 고스란히 전시해낸 박물관 측의 운영방식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 한 개인이 모아온 수집품과 자료를 잘 정리해 놓은 대단한 박물관이라 보며 시설은 수백억에 전시물이 없어 모형이나 복제문서로 도배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의 체육사와 격동기를 보고 싶다면 심지어 대통령 만찬에 뭐가 올라오는지 알고 싶다면 그들이 준 기념품을 그대로 보관해온 고인도 대단하지만 이것을 알기 쉽고 보기 좋게 전시해 둔 수원 광교박물관을 대단하게 생각한다.
아무쪼록 떠돌아 다니는 최근의 근현대사 자료가 잘 관리되어 일본이나 미국으로 부터 자료를 비싼 값에 사오고 미군들이 내놓은 자료에서 우리것을 찾아내는 아쉬운 모습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한다.
민관식 선생이 평상시 꼼꼼하게 정리한 것들은 자신의 기록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기록과 역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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