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안쓰던 만년필을 꺼냈다.
장애인 시설에 근무하면서 TV를 보는 것 그나마 뉴스정도를 보았고 가끔 조용한 밤 책 몇자를 볼 여유가 있을 뿐 무엇을 쓰거나 적는 일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사진을 찍어 보고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를 보냈다.

새로 옮긴 곳은 보고서나 일지가 많은데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니 볼펜으로 사인을 할 뿐 뭔가 적거나 쓸 시간이나 여유는 없다.
다만 근무가 끝나면 빨리 집에 와서 잠을 자든 안하던 공부를 하든 태세를 전환하기 쉬워졌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학위를 따는 이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는데 특히 주야간 돌아 가면서 근무하는 경우 틈을 내서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고 되도록 취업을 하기전 이루워 놓아야 직장에서도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이번에 더 느꼈다.
아무튼 방치할 수 밖에 없던 만년필들을 꺼내 손질을 했으나 정작 총알인 잉크가 없어 동네의 문구점을 싸돌아 다녔지만 문구점도 거의 문을 닫았고 있어도 워낙 마이너한 물품이 되었는지 파는 경우가 없었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해도 되지만 당장 시간이 날 때 손보고 써야 해서 잉크를 찾아 나섰고 결국 규모가 큰 문구점의 구석에서 몇 병 없는 것을 발견하여 사왔다.




상표는 우리나라 것이지만 수입을 해서 파는 것이고 오스트리아가 원산지다.
요즘은 저가의 만년필도 많아 1000원~3000원 짜리를 사면 리필되는 잉크도 있고 카트리지 또한 정밀하여 잉크를 충전할 수 있는데 용액보다 병값이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하며 고가의 잉크는 병이 화장품 용기보다 화려하고 멋져서 그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고 사치품에 가까운 제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전용잉크나 전용종이를 사서 글쓰기를 즐기고 마음을 가다듬는 다고 하는데 좋은 취미이며 생활습관이라 본다.
당분간 어려운 공부는 아니더라도 책을 보며 필사도 하고 만년필이나 연필에 조금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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