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가끔 욕을 하셨는데 '호랑말코 개빽다귀 같은 놈'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개뼉다귀야 좋지 않은 뜻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호랑말코는 왜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지만 비속어 사전을 찾아 볼 수도 없고 아무튼 이상했다.
호자가 들어가니 북방의 오랑캐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떡, 호두, 호주머니, 호박, 호궁'등 주로 한족을 제외한 북쪽의 변발을 한 유목민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좋은 뜻은 아니고 과거 중국의 중원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화와 소중화로 자부심이 있었고 바다 건너 왜나 북쪽의 말갈, 거란, 여진족에겐 문화적 우월감이 있었다.
북한에 가면 적유령 산맥이 있고 적유령의 뜻이 되넘이 고개라고 하는데 되놈은 바로 북방오랑캐를 말하며 나중에는 중국인을 통칭하는 말이 되었다.
고구려가 망한 후 말갈족과는 하나가 되어 발해가 되었으나 발해가 거란에게 망한 후 고려에 유민들이 흘러들어 오고 거란족과는 적대관계가 되어 3차례 전쟁이 있었으니 특히 3차의 귀주대첩이 거란을 크게 무찌르게 되며 이후 여진족이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와 우리는 몽골족이 세운 원에게 굴복을 한다.
한마디로 고려의 역사는 북방 오랑캐와의 싸움이고 이들을 좋게 볼 일이 없으며 우리가 쓰는 대표적인 욕이 여진족에 대한 적개심 그에 따른 몰이해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튼 호랑말코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었는데 평안도 용강이나 남포 사람들이 쓰는 욕중에 ' 거랑 말코 같은 놈'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뜻이 거랑은 거란족을 말코는 말갈족을 말한다고 하고 고려때 의 치욕이 한으로 남아 만들어 졌다는 의견이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우리나 중국의 한족은 유목민들이 세운 나라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지배를 당한 적도 있고 수탈을 당했으며 대대로 이들을 막기 위해 싸웠으며 만리장성이나 천리장성등도 이 때문에 만들어 졌다.
앞으로 동북아시아의 질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욕으로 남을 만큼 관계가 악화 되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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