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내 경안천변에 메밀꽃이 피었다.
메밀은 전국각지에 자라는 작물로 가루는 묵이나 국수를 해먹으며 혈압을 낮춰주는 기능이 있다.
또한 메밀의 잎은 음식의 재료이며 마른 껍질은 베게속에 넣어 이용한다.
그러나 가장 생각나는 것은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문학적 공간인 강원도 평창의 봉평이다.
평창은 강원도 영서지방에 있지만 동쪽 사람들은 강릉으로 많이 다니고 서쪽사람들은 원주를 남쪽 사람들은 정선이나 제천을 그리고 북쪽사람들은 인제나 홍천으로 다닌다.
평창읍은 남서쪽에 있어 중심지라고 하기 보단 군청이 있는 소재지라고 보면 될 까?
비단 평창만의 모습은 아니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영서고원과 대관령과의 접근이 좋아지고 기존의 옥수수나 감자 메밀밭 보다는 젓소와 고랭지 채소 그리고 스키장이 지역의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조금 벗어나면 여전히 조용하며 일반 논농사 지역에 비해 좁은 땅덩어리에 의지하며 사는 소수의 주민들이 있다.
1930년대에 나온 소설 메밀꽃 필무렵에서 이효석은 메밀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고향 봉평을 이야기 하고 그속에 얽힌 장똘뱅이 허생원 그리고 조선달... 동이는 답답할 것 같지만 나귀를 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뭔가 막혀있는 영서지방 시골구석구석에 뭔가를 전해주는 느낌을 받게 해준다.
3~4월의 개나리 진달래가 마음을 들 뜨게 하고 5~6월의 장미가 정열을 느끼게 한다면 지금의 메밀꽃은 더운 여름에 높아져 있던 뭔가를 가라앉게 해주고 침착하게 해주는 느낌이 든다.
전국각지에 핀다고 하지만 강원도 영서지방의 산간지대를 상징하는 식물이란 생각도 든다.
이참에 터미널에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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