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과거 군대는 넓은 부지를 사용하면서도 장병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내무반 (지금은 생활관)의 공간을 기간병 인원수에 딱 맞게 만들어 놓고 대기 하는 병력이나 갑자기 영내대기하는 간부들의 공간은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직업군인으로 임용(현재는 임관이라고 함)되고 대기하는 단기하사들은 상급부대 내무반에서 기간병들의 내무반에서 장기간 무보직으로 대기하며 계급에 대한 존중이나 대접도 못받고 선임병들의 반말에 욕설에 도무지 이해 못할 일들을 겪으며 보내다가 예하부대로 배치되었다.
같은 소속이 아니기에 서로 존중 해주는게 맞지만 그런 건 없었다.
문제는 작게 라도 대기하는 간부들이나 전입병력 전출병력 아니면 장기간 상급부대나 인근부대에서 훈련을 받을 소수의 병력들을 위한 공간이 없었고 있더라도 관리가 되지 않았고 창고나 빈 공간은 많아도 지급된 모포나 침구류가 따로 배정되지 않아 기간병들 사이에 끼어들어가 자고 만약 부대에 사고가 나거나 징계로 영내대기를 하거나 또는 비상이 걸려 출퇴근하는 장교와 부사관들이 집에 못가면 기간병 생활하는 내무실을 쓰게 되고 자리가 좁다 보니 없던 야간근무가 생겨 잠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했다.
그나마 소수가 대기하면 내무반의 병력들을 조밀하게 하여 자면 되지만 어떤 부대는 기간병 보다 많은 주간 근무를 서고 훈련을 받는 방위병들이 갑자기 퇴근을 못하고 대기하게 되면 문제는 쉽지 않았다.
방위병들이 전투병력중에 많은 부분을 감당함에도 이들을 위한 내무반이나 옷갈아 입는 탈의실 같은 것이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낮에만 있다 퇴근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근본 대책은 세웠 놓지 않았다.
차라리 내륙의 예비군 관리대대나 읍면동이나 지파출소 무기고를 감당하는 방위병들에겐 내무실이 있던 것 같다.
그러나 해안가나 현역병들의 비중이 높은 부대엔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었고 지휘관의 방침에 따라 같이 쓸 수 있게 조치를 했지만 불편한 부분이 있었고 침구나 기본 장구등 지급 기준이 달라서 유사시 문제가 있었다.
여름이야 더우니 근무지를 늘려 잠자는 이를 줄이면 되지만 추운 겨울엔 혹한기 훈련을 밤새워 하는 일도 있었다.
문제는 출퇴근 하는 간부나 많은 수의 방위병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없었고 모포나 메트리스는 창고에서 꺼내서 어찌 해보지만 마룻바닥 형태의 침상이 따로 없어 문제가 있었다.
자신의 부대에서야 창고를 이용하든 근무를 나가게 해서 잠을 자도 되고 비상근무라고 생각하고 하룻밤 견디면 되었지만 장기간 전체병력들이 집체교육을 갔을 때는 교육장을 제공한 부대원들이 내무반을 빌려주느라 자신들은 불편한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마룻바닥으로 되어 있어 조금씩 양보하면 비교적 긴 시간 버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업무로 인해 탄약창에 일을 하러 가면 본부의 막사에서 있지 못하고 관리병들이 있는 막사에서 신세를 졌었다.
본부에서 관리병들이 있는 곳은 걸어서 가기엔 먼곳이라 수송부 운전병이 데려다 주고 나중엔 본부 의무대 내무반에서 신세를 졌는데 사람들이 좋아서 아침도 잘 챙겨주고 편했는데 이런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소수가 교육시 잘 때가 없어서 교육장에서 떨어진 부대에 각기 나눠져 잠을 자고 제대하던 병장들은 고향가는 여비를 아끼려고 교통이 불편한 자기 부대에 다시 들어와 부족하지만 편안하게 잠을 자고 전역병교육을 받으러 가기도 했었다.
지금은 개별적인 침대가 인원수대로 있고 만약 외부에서 소수가 교육이나 업무 때문에 온다면 휴가병의 자리에서 신세를 지면 되겠지만 많은 인원이 갑자기 대기를 하거나 외부에서 교육을 온다면 어떤지 알 수 없다.
융통성이 없는 곳이다 보니 타 부대로 교육이나 업무를 보러 가면 미리 통보를 해야 부식도 따로 배분되고 간식도 따로 보내지지만 언제 타자 치고 언제 보고 하고 자는 건 또 어떻게 해결하고 간단한 문제 같지만 서류를 만들어 근거를 남겨야 하는 군대는 쉬운것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추운 겨울 갑자기 혹한이 오자 창고 같은 난방이 안되는 내무실에서 떨고 있는 부대원들을 보고 자신의 부대 막사의 기간병의 공간을 비워주고 양보했던 대대장님이 생각난다.
현대화 되고 냉온수가 나오는 내무실이 당시에도 있었지만 가장 필요한 건 마루바닥의 침상이라도 여유공간이 있고 추위만 피할 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갑자기 영내대기 하는 간부들이나 주번사관을 위해 특별한 부식과 잠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고민하는 일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운 겨울 포근하지는 않겠지만 말번초나 초번의 야간근무를 기대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현역병들과 밤에 철책근무를 서고 오전만이라도 잠을 잘 수 있는 전방의 경계근무 요원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높은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일과에 맞춰 격려 방문을 가지 말고 가급적 일선부대에 가지 않는게 병력들 도와주는 것이고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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