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폐업한지도 한달 보름이 가깝다.
보통 검정고시 학원은 다니는 원생들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사진 한장 찍지 않으며 합격을 해도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
특히 연세가 많은 어른들의 경우는 더 그렇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합격 후 축하를 받으며 기쁠 것으로 여겨지지만 조용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방문하지 않으며 조용히 잊고 지낸다.
사회적 통념과 학력과 학벌에 대한 것이 중요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합격자에게 주는 증서도 학원으로 배달이 되지만 찾아가는 경우는 절반이 되지 않아 쌓아 놓고 있었고 결국 많은 양을 폐기 했다.
어떤 분들을 어른들의 경우는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그리고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등 자신들의 여건에 맞는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고 공부를 계속한다.
무슨 취업이나 자격증을 얻기 위해 오는 경우와는 달리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과를 선택한다.
이런 분들은 많지 않지만 계속 연락이 온다.
대부분 농사를 짓거나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자식들을 다 공부시킨 이후 노후를 보내기 시작할 즈음 본인들 공부를 하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시장을 다녀오다 학원에 들리기도 하고 시내 일보러 왔다가 음료수 박스를 두고 가셨는데 이제 학원도 문을 닫아 찾아 와도 간판도 바뀌고 과거의 모습은 없다.
그럼에도 연락을 하여 안산의 집에 농사지어 수확한 인삼을 어제 택배로 보내오셨다.
계약재배를 하다 보니 그렇게 많이 보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하시는데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여러 해 땀 흘려 가꾼 것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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