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전도봉 사령관과 해병대

lkjfdc 2023. 9. 26. 11:27

해병대의 사령관은 대부분 해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역임을 하거나 그들의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육군과 마찬가지로 일반대학을  졸업한 학사출신이나  ROTC출신(해양대나 일반대 졸업자)들이 장교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해사 출신들은 대부분 초급장교 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하며 소수가 고급장교와 장군이 되는데 장군 중에서 사령관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해병대에서 사령관을 한 일반출신 장군이 있었다.

임관 후  교육을 받는 도중 공군조종훈련생들과  집단난투극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불명예 제대를 했다가 다시 교육을 받아  임관을 늦게 하고 베트남전에 참전 용맹을 떨쳤고 해병정신이 충만했던 병력들이 전장군을 따랐으며 김영삼 정권 때 운(김영삼 대통령과 고향이 같고 경남고 후배)이 좋았던 것도 있었던 것도 있었다.

아무튼  해병대 사령관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전도봉 중장이다.

해병대에선 입지전적 인물이었나 뇌물을 받아 불명예제대를 했고   이후 이명박 정권 때  기관의 장도 맡는다.

좌충우돌 다혈질의 성격과 개성으로 일부 해병들의 존경을 받기도 했으나 퇴역후 걸어온 길을 보면 욕을 먹을 짓도 했고 언론에도 오르내렸다.

그런 그가 현재 고 채수근 상병 순직 관련 해병대 수사단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억울한 피해를 보고 있는 박정훈 해병대령의 신원을 위해 모인 해병대 예비역 집회에서  해병대 예비역들을 '오합지졸'로 표현하고 현재의 '군인명사고 수사과정에서 군의 지휘부'가 전혀 힘을 쓸 수 없다! '식의 표현을 하였다.


현장의 해병대 예비역들은 즉각 반발을 하였고 전도봉 전 사령관 또한 격앙된 어조로  참여한 예비역들을 대하면서 단상의 분위기는 혼란스러워졌다.

다른 군대에 비해 해병대는 출신별 기수별 연대가 강하며 지휘관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그 태도는 엄격하다.

다른 군대에 비해 규모도 작고 해병대의 역사를 보면 정치적 격변기에 참여를 했다 성공한 장군들도 있지만 수난을 당하기도 했었다.

정치적인 입장이 분명한 이들도 있지만 이번의 박정훈 대령 사건을 바라보는 해병대 출신들은 지역, 정치성향, 종교, 군대시절 계급 상관 없이 이번 사건의 부당함을 놓고 많이 화가 나있고 해병대 지휘부에 실망하고 있다.

이런 자리에  전도봉 장군이 나타나 예비역들을 무시하며  현정부의 잘못된 조치를 대변하니 엄격함을 강조하고 위아래를 강조하는 해병대 예비역들도 화를 내면서 군시절 사령관을 욕하는 것이다.

이번 전도봉사령관의 헤프닝은  자신의 부하였던 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태도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우리시대  편향된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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