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시험 일이다.
수능시험 하루의 결과가 인생을 좌우하다 보니 이날 만큼은 대입수험생들이 주목을 받고 시험이 끝나면 고생했다고 다양한 행사를 한다.
50여만명이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과거에 비하여 줄었지만 적은 인원이 아니다.
그리고 다양한 전형이 도입되어 수능만으로 학교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학생들은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한다.
물론 여기에 부작용도 많고 일선 중고등학교는 이날을 위해 학교 일정을 만들고 교육과정을 전개한다.
대학진학 보다는 다른 길을 찾아 뭔가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사람들은 고3하면 '수능' 을 떠올리고 '불수능'이니 '물수능'을 말하는데 소수인 1/5정도의 학생들 말고 대부분의 4/5 학생들은 불수능이나 물수능과 관련이 없고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수능의 시험 문제 자체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풀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무얼까? 묻고 싶다.
또 어떤 보도에서는 신입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도 묻고 싶다.
시험 자체가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수학능력 즉 학력수준을 평가하기 보다는 냉정하게 봤을 때 입학인원 그리고 서열화 된 학교의 컷트라인을 만들기 위해 난이도를 조정한 문제가 수학능력시험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수능시험 말고 학력고사라는 것이 있었다.
90년대 초중반까지 봤는데 인문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 편성된 전과목을 주로 봤기에 당시 전공을 함께 한 실업계 고교학생들은 불리했고 특히 취업을 나간 경우 더 준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부분 도시의 인문 고등학교는 아침 일찍 부터 밤 늦게 까지 야간자율학습(실제는 강제)을 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내신성적과 함께 학력고사 고득점을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앞만 보고 달렸으나 여기에서 대학을 가고 원하는 곳을 가기란 더 어려웠다.
입시학원이 될 수 밖에 없는 인문고등학교와 직업훈련소화 될 수 밖에 없는 실업계고등학교는 우리나라의 인재를 키워냈지만 탈락하는 인원도 많았고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도 많았었다.
학력고사 시험의 50%는 국영수였고 나머지는 사회와 과학 그리고 실업 제2외국어 였는데 공통으로 하는 과목이 많았고 문과는 사회전과목을 이과는 과학전과목을 공부했고 이에 따른 다양한 교재를 서점에서 팔았다.
과외가 금지되고 재학생들의 학원수강이 금지되다 보니 이것을 대체하는 학습방법으로 회원제 교재를 사서 공부하는 경우도 있었고 교육방송을 청취하기도 했었지만 대부분은 학교에서 자습을 했었던 것 같다.
당시 봤던 교과서와 참고서는 대부분 군대를 갔다왔을 때 집이 이사를 가고 좁아서 폐기 처분을 했는데 그중 한두권의 책이 남아 있어 인상적이다.
'인문지리'과목인데 지금은 '세계지리'로 바뀌었고 한국지리가 문이과 공통인데 반하여 이 과목은 문과인 경우 대부분 이수를 했으며 세계사와 함께 광범위했고 자연과학적인 요소도 많았던 과목이었다.
당시 사회는 10점 만점이었는데 고등학교의 모의고사 점수 평균이 5점에서 6점 정도 였으니 쉽다고 볼 수 없었고 교과서와 참고서를 한번 이상은 풀고 문제집을 한권 풀어야 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능으로 바뀌고 사회나 과학에서 고득점을 맞으려면 수학이나 영어만큼 많은 문제집을 풀었는데 1~2점 차이가 크게 작용을 했었고 지금은 등급제로 나오다 보니 과목의 선택과 난이도에 따라 또다른 결과를 만들며 속칭 '킬러문제'를 못풀어서 등급이 떨어지고 안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다.
아무튼 40년가까이 된 작은 책을 보니 분실을 우려해 고무로 인장을 만들어 (그 시간에 책을 더 봐야) 찍고 일반도장도 찍었다.
1500원이면 같은 크기의 노래책보다 비싼 편이지만 휴일날 시내의 전문서점에서 구입했던 것 같다.
아이템풀이란 이름을 딴 학원도 있었고 유사한 것도 여럿 있었던 것 같다.
한샘시리즈나 마하시리즈 등 다양한 수험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며 무거운 가방을 자전거에 적재한 후 새벽에 나와 밤늦게 집에 가던 당시의 모습이 수십년 후엔 사라지나 싶었지만 교과내용에 비해 문제는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오늘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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