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받아서 수입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지만 옛날 물건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해서 팔아 수입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취미로 주로 공테프에 녹음을 하여 음악을 들었다.(대부분 그랬을 것이다.)
그냥 라디오와 카세트를 듣는 건 가족들에게 방해가 될까 이어폰 (당시는 리시버)을 끼고 들었다.
그러나 카세트테입은 어느 정도 단계가 되었을 때 음질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정품을 구입했다.
레코드판(LP)은 들을 장치는 없기도 하지만 당시엔 비싸서(당시 2000~3000원)사기 어려웠고 진짜 좋아 하는 가수의 것이 있으면 판을 사서 친구집에 가서 그집 전축을 이용했고 20살 즈음에는 음악다실에서 DJ로 알바를 하는 지인에게 부탁을 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판을 들고 가서 틀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음반을 사기 전 가수의 노래는 콘서트 장에 가서 듣거나 방송국에 공연을 관람을 했는데 생각보다 큰 공연장이 아닐 경우 입장료는 많이 들지 않았고 음반도 한꺼번에 사는 것이 아니고 돈이 있으면 아꼈다가 당시 1000~ 1500원 정도에 하나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공연정보는 음악잡지를 참고하고 방송국의 공연정보는 지역 라디오를 들으며 여러 지역방송국 공개홀이나 대극장이나 문화회관등에서 주로 주말에 가수를 불러 공연을 하는데 운이 좋아서인지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러가수와 밴드의 공연(주로 소극장)을 보았다.
여행스케치, 신촌블루스, 조덕배, 김광석, 박미경(당시엔 피아노 치며 노래를 함), 마음과 마음의 김복희, 손정희,홍수철, 구창모(송골매 탈퇴 이후),이선희, 장혜리, 변진섭, 이상우, 박상민,김종서, 최선원, 임강구,한동준, 강인원, 인순이, 노고지리 , 버들피리, 손현희, 이택림, 윤종신, 이미영 등의 공연을 지역 방송국 공개홀과 방송국 행사에서 봤으며 당시 방송국에서는 LP판 보다는 CD를 쓰다보니 LP판을 구경온 청소년들이나 관객에게 그냥 나눠주었는데 대부분 관심이 없었지만 일부 청소년들이 받아갔고 나도 여러장을 받았는데 대부분 모르는 가수의 것이지만 주는대로 받았다.
특히 여행스케치는 여러번 보았고 당시엔 '고 김광석'의 노래도 라디오 공개홀에서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들국화는 재결성 이후 대학로 소극장에서 조용필은 안양체육관에서 다섯손가락은 파고다 극장에서 두번 , 백두산도 충주문화회관에서 블랙홀은 충주, 안양, 서울에서 주로 대극장에서 공연을 봤고 부활은 충주, 서울 군포 소극장 부터 수원의 대극장까지 여러번 윤도현의 공연도 서울과 과천등지에서 여러번 여러곳에서 재미있게 봤었다.
그리고 80년대 메탈밴드 들이 공연을 하는데 이들은 주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었다. 자외선, 크라티아 등이 인상에 남는데 이들의 활동은 너무 짦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상은 , 안치환, 동물원, 마루, 크라잉 넛,평균율, 꽃다지, 노래마을, 김성면, 김민종, 이승환, 조규찬, 박기영(여성)등은 소극장과 대극장 공연을 보기전 본 후 음반을 사서 들었다.
다음으로 대학로 마로니에 공연장에서 본 황신혜밴드, 큰바위 얼굴등도 공연을 봤었다.
물론 돈이 들고 시간이 들지만 극장의 회원이 되면 더 접근하기 쉽다.
아쉬웠던 건 고 신해철과 NEXT의 공연과 고 김현식의 공연은 볼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의 음반을 듣고 공연의 느낌을 가늠할 뿐이었다.
그리고 카셑트테입의 경우 빌려 줬다가 알맹이를 잃어버린 경우가 있고 테입은 늘어나거나 잘려서 오기도 해서 그 다음엔 잘 안빌려 줬다.
군대에 있을 때도 운이 좋아 내무반에 텐테이블과 오디오가 있어(예비군 선배들이 동원훈련을 마치고 거두어 준 돈으로 선임들이 장만) 집에 있던 테입을 가져다 들을 수 있어서 사회에서 유행하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에도 유명한 가수 보다는 밴드의 음악을 들었다. 그러나 MP3가 나오고 CD가 유행하자 음반을 사는 이가 줄고 음반점도 하나 둘 문을 닫고 심지어는 서울 중심가의 음반점도 문을 닫게 되고 문제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은 잘 팔리지 않으니 가져다 놓지 않았다.
우연히 강원도 양구와 철원 그리고 경기도 포천의 한 읍내에 갔더니 거기에 여러 음반이 있어 면회차 갔다가 테입과 LP를 사왔다.
그리고 친구의 고향인 음성에서 학원일을 다닐 때 친구의 지인이 작은 음악사를 면소재지에 차리게 되는데 당시 음반의 판매는 거의 되지 않았지만 정품을 가져다 놔서 월급날 사서 들었고 필요한 걸 부탁하면 바로 가져다 주는 정성이 있던 사람인데 여러 사업을 하고 이익보다 손해가 많아 얼마 문을 닫았다. (당시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갈 필요가 없었고 자주 샀던 것 같고 마음 편안하게 드나들었고 주인과 음악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LP는 단종이 되고 이것도 한꺼번에 장만 한 건 아니다.
아무튼 가수의 노래와 연주자의 노래를 듣는 입장에서 그들이 작업한 결과물을 사주는 건 당연하다고 보며 ( 이 생각을 고집하고 싶진 않다.) 적어도 음악감상을 취미라고 한다면 한달 담배 값이나 술값은 지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도 공연을 가면 더 좋겠지만 솔직히 10여만원 넘는 건 무리고 5만원 정도를 상한선으로 놓고 있다.
이유는 소극장을 기준으로 공연을 했을 때 대관료와 악기 대여 음향장비 대여 그리고 연주자들 수고비를 책정해서 생각한 금액이다.
대공연장이야 그 비용이 더 드니 10만원이 넘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은 만원을 받아도 비싸게 생각할 수 있다.
아무튼 하나 하나 장만한 것들이 쌓이면서 상태가 좋은 것 보다는 때묻고 낡아서 고물이 되었지만 나에겐 좋은 애장품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헌 물건을 사들여 비싸게 파는 이들이 있다.
문제는 LP도 그렇지만 테입은 중고의 경우 듣거나 그냥 보관하여 구경만 한다면 모를까? 듣기위해서가 아닌 투기를 목적으로 많이 사지 않았으면 한다.
이유는 인터넷에 뜬 음반의 가격은 실제 거래되는 가격이 아니고 또한 거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상태가 마음에 안들면 다시 환불을 하고 쓰던 것이라 가격책정도 하기 어렵고 특히 거래를 하면서 알게 된 이들과 자칫 물건 때문에 불만이 생기면 사람까지 잃게 된다.
그리고 중고물건을 파는 건 어려운 과정과 함께 뻔뻔해야 하고 상품가치를 과대 포장 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싸게 내놔야 하며 이익은 커녕 손해만 보고 실망을 하게 된다.
서로의 기대치가 다르고 특히 이런 구식물건을 사는 이들은 이것을 써본적이 없는 젊은이들이 많다. 젊은이들에게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 보다 돈이 된다는 말로 현혹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의 음반 사재기 현상을 보면 과거 70년대 후반 ~80년대 초 우표수집이 유행이던 때가 생각나고 당시 우표상을 하면서 우표수집에 대한 잘못된 방향을 제시한 선배들의 잘못이 있다고 보며 생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고객을 확보하는 건 당연하지만 너무 돈을 강조하여 많은 이들이 중간에 싫증을 느껴 그만 두는 경우가 없었으면 한다.
어떤 수집품이든 돈을 초기에 써가면서 수업료를 지불하지만 중고인 음반수집은 심사숙고 하게 했으면 하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몇 개 사보고 재미를 느낀다면 옛물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조급하게 하지 말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금방 실증을 느낄수 있으니 물욕보다는 음반에 담긴 내용에 관심을 두는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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