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결혼시즌이 다가 온다.
과거에 비해 결혼식을 하는 곳도 대도시에서 할 확률이 높다.
이유는 아무래도 하객들이 모이기 좋은 장소일 것이며 대중교통수단이 있고 늦게까지 차를 탈 수 있는 고속터미널이나 시외버스터미널 근처면 좋을 것이다.
반대로 면단위 읍단위 예식장을 빌려 하는 건 많이 준 것 같다.
참석을 하는 연령대도 젊어지고 고령의 어른들은 가족들의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관광버스를 마을회관 앞이나 특정한 지점에서 출발 시키고 음식을 하고 단체관광하듯 가는 결혼식은 보기 힘든 것 같다.
특히 서울에서 할 경우엔 지하철을 타고 오거나 주차 공간으로 인해 찾아오기 어렵다 보니 길을 잘아는 이가 차를 운전하여 함께 온다.
다음으로 예식장에서 하지 않고 호텔에서 올리면 식사비용과 각종 꽃장식 그리고 연주자 비용 행사를 치르는 비용이 비싸서 알면서도 축의금만 보내고 마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멀리서 시간을 내 찾아와주는 건 고마운 일이며 축의금의 기준을 놓고 밑지다! 안 밑지다! 를 따지고 결과적으로 축의금 비용이 올라가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에겐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도시나 농촌의 영세민들에게 호텔의 결혼식 식사값은 큰 돈이며 부담이고 더군다나 잘 다녀보지 않은 호텔의 식장을 찾아 물어 물어 오는 어른들은 하루의 많은 시간을 써가면서 오는 곳이다.
어떤이에겐 잠깐의 행사지만 어떤이에겐 몇 달 동안 기다리고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이며 다녀와서도 계속 기억하는 순간이다.
특히 시골이나 먼거리에 사는 이들은 대도시 특히 서울에 일찍 가기 위해 새벽 같이 나서고 또 어떤 이는 지인의 집에서 불편한 숙식을 해결하고 결혼식에 참여를 한다.
물론 양쪽 집안이 합의한 행사인데 고급호텔에서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결혼식 이후에 밥값에 비해 축의금을 적게 낸 이들이 있니 없니 말하는 혼주 주변 지인들의 쓸데 없는 뒷말과 함께 비난 그리고 쓸데 없는 오지랍이 없어야 한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자체를 무슨 횡재의 수단이나 이익의 장소로 보는 것은 경조사 문화를 변질 시키고 축하나 위로의 자리를 서로 힘들고 어렵게 하는 것이다.
과거의 촌락공동체에서 발휘되었던 상호부조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찾아오는 이들의 형편도 생각했으면 한다.
풍요하고 능력이 되어 행사를 준비하다면 마음을 비웠으면 하고 유명 연예인이나 자산가가 아닌 이들이 어렵게 마련한 행사에서 아슬아슬하게 진행하는 것이라면 초대하는 이들을 줄여 행사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특히 노인들이나 지역주민들이 많다면 혼주들이 합의하여 지역에서 서로 편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과거 학원에 다니는 한 어머니는 결혼식을 용인 시내의 웨딩홀을 빌렸는데 너무 많은 하객들이 와서 경찰의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역의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좋았다고 한다.
평생 한번있는 결혼 그래서 더 멋지고 고급지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가고 싶어도 못가는 곳이며 부담가는 곳일 수 있다.
축하해 주러 오는 것이 고맙고 많은 이들이 알고 찾아 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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