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가짜꿀이 많은지 모르나 과거엔 가짜꿀이 많았다.
소주댓병에 꿀을 담아 팔았고 큰 마음 먹고 사서 다락에 모셔놓았다.
간혹 큰숫가락에 떠서 먹기도 하고 잘못해서 흘려 방을 적셔 끈끈한 상태를 만들기도 해 어른들에게 혼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신문 사회면에는 가짜 참기름과 함께 가짜꿀이 등장했고 심심산골의 어디에선가 토종벌을 키우는 곳에서나 소주병 크기의 병이 꿀을 담아 비싼값에 한약방에서 거래를 했던 것 같다.
듣기로는 상처에 바르기도 하고 약으로 먹기도 했는데 아기들에겐 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에서 흔히 먹는 건 양봉꿀로 이마져도 가격이 싸지 않아서 자주 맛볼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 80년대 대기업에서 꿀을 대량으로 팔았는데 그것이 동서식품의 벌꿀이었고 그 광고의 주인공은 이순재님으로 그는 전광렬이라는 배우가 나오기전 '허 준'역을 했고 전광렬이 '허 준 '역을 할 때 그의 스승 '유의태'역을 했고 그게 인연이 되서인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한의사로 명성?을 쌓았고 드라마에서 그의 아이디는 '허 준'이었다.
또한 '보험'광고에도 나올 만큼 건강한 그는 '영 조 '의 역을 했고 현재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고향은 함경도로 알고 있다.
벌꿀 이야기를 하다 허준이 등장하고 유의태 그리고 영조 그러다가 이순재님을 이야기 하니 길어진 느낌이다.
실은 저번주 서울에 집이 문제가 있어 수리를 해주고 왔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 공사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고 공사대금을 치루고 오던 길 세입자분께서 상자에 든 꿀한병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작은 병이 아닌 꽤 부피가 나가는 크기의 용기에 담긴 꿀을 가져 오며 세들어 사는 분에게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약간은 송구하기도 했는데 집에 와서 열어 보고 맛을 봤는데 시중에서 사먹던 꿀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고 향기가 좋았다.
세입자 분은 연세가 좀 있으셨는데 삼촌이 주신거라며 나에게 주었고 지금 나는 숫가락으로 퍼서 조금씩 물에 타서 먹고 있다.
아이들에겐 토마토에 뿌려 주었더니 더 잘 먹는 것 같다.
세들어 사는 분께 받은 꿀...
돈이 있으면 시중에서 살 수 있는 먹거리지만 내가 받은 건 그 이상의 선물이고 배려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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