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였나?
윤리시간이었다.
공리주의에 대한 수업을 하는데 나온 말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말과 이말을 한 사람이 '벤담'이며 양적공리가 어쩌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지금 보다 시험문제가 어렵지 않았으나 윤리수업에 하는 철학문제는 쉽지 않음을 알았고 늘 그렇지만 철학자들의 이름을 꼭 알고 지나가냐 마냐를 놓고 머리가 아팠다.
지금은 사람 이름 외우고 연도 외우는 문제보다는 독해하고 분석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수능시험의 경우 주입식이니 뭐니 하지만 꼭 그렇지 않으며 출제하는 분들의 노력이 많고 수험생 또한 많은 노력을 해야 풀 수 있다.
아무튼 어릴적 당시 화장품 광고엔 희극인 '남보원'님을 닮은 터프한 이미지의 외국 배우가 있었다.
우린 농담으로 '찬손 부르튼 손'했지만 그가 선전했던 화장품에 의문을 제기했고 과연 남자에게 무슨 화장품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당시 화장품은 '방문판매'가 많다보니 저런 건 어떻게 구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 남성화장품의 이름이 '맨담'이었고 그 광고의 배우는 찰슨 브른손으로 서부영화나 전쟁영화 주로 액션배우로 나와 남성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아무튼 화장품 '맨담'을 알면서 철학자 '벤담'을 까먹지 않았고 공리주의는 그것 때문에 잊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찰슨브른손을 생각하며 세월이 지나갔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