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이야기

글러브와 미트

lkjfdc 2021. 2. 2. 18:21










야구장갑을 글러브(glove)라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투수가 쓰는 것과 내야수 외야수 용이 다르다.

내야수도 1루의 것은 글러브라 하지 않고 포수와 마찬가지로 미트(mitt)라고 한다.

주로 소가죽으로 만든것이 많지만 돼지가죽이나 합성피혁으로 제작을 하는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비싼장비에 들어 가는 것이기에 동네에서 야구를 하는 경우는 특히 어린이들은 비닐로 된 것을 쓰는것으로 만족했고 그나마 80년대 초반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구단의 상징이 있는 각종 야구관련 사진이나 모자도 살 수 있었지만 글러브는 비싼 것이기에 구경을 하고 가끔 문구점에서 싼 것을 사서 쓰기도 했다.

국산의 다양한 것이 있었고 일제와 미제가 그리고 중국산이 있었다.

싼 건 몇 만원짜리도 있지만 보통10여만원이 넘는 고가이다.


특히 포수용 미트(mitt)는 글러브보다 2~3배 비싸고 야구용품을 잘 만드는 일제나 미제는 더 비싸고 일정한 수준의 국산도 부담이 가는 장비이다.

3~4년전 아름다운 가게에서 캣치볼을 하기 위해 합성피혁으로 된 중국산 제품을 사서 써봤다.

재질이 조금 약할 뿐 강속구 투수의 공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러다가 문화예술품 경매싸이트에서 (문화예술품 출품하는 곳이지만 가끔 예전의 골동품 수준의 야구장비가 중고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쓰기 위한 것이 아닌 수집용) 포수미트를 발견을 했다.

사진으로 봐선 파악이 안되고 보통 대충 촬영하여 올리고 대량의 중고품을 경매로 올리다 보니 정확한 것을 알 수 없었다.


문제는 귀신 같은 이들이 들어와 마감 2~3초 전에 20~30만원 막판 응찰하면 대부분 꿈만 꾸다가 살 수 없던 경우가 많았다.

실제 낙찰가는 20~30만원은 커녕 5만원 이내로 형성되지만 '타짜 ' 들의 기세에 눌려 낙찰금을 못 올려서 못산 취미용품이나 음반도 여럿 있었다.

아무튼 일반 스포츠용품이나 전문점에서 살 수 없는 포수용 mitt는 응찰하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이날 따라 마감일 까지 응찰한 사람이 없었고 조용했다.

상표가 알려진 것도 아니고 사진을 봐서는 실체가 파악이 안되고 또한 쓰기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사서 되파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신중했던 것 같다.

싼 금액에 낙찰을 받아 집에 온 걸 보니 제조국도 없고 ' mustang'이란 상표만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보통 알 수 있는데 전혀 파악이 안된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가죽의 재질도 좋고 쿠션도 좋다. 다만 길들여지지 않아 공이 잘 빠진다.

아마 소규모 공장에서 만들었거나 오래전 문을 닫은 국산상표가 아닐까? 추측을 한다.

중고야구용품을 거래하는 곳에서 산 것도 아니고 전혀 관련이 없는 문화용품이나 골동품 경매사이트에서 사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지면 공을 받아보고 길들여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