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토요일 아침이었다.
수인선이 완전 개통이 되어 동네의 사리역에서 전철을 타고 바로 이웃인 화성의 야목역에 갔다가 다시 왔다.
약 4km 지만 요구간은 시내버스가 다닌적이 없고 불과 3~4년 전만해도 일반차도가 없어 시골길로 다녔던 곳으로 출근할 때 걸어서 야목리 까지 가서 수원역으로 간적이 여러번 있었다.
밤에 길을 가면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던 길로 포도밭이나 참외밭에 들려 과일도 사고 덤으로 맛도 보고 지금도 그 밭들은 그대로 있다.
뽕나무가 있어 아이들과 오디도 따먹고 봄에는 나물도 뜯고 가을엔 떨어지는 낙엽도 즐기며 걷던 길이며 지금도 그 길은 그대로다.(뽕나무는 사라졌다.)
그러나 앞으로 걷기 보다는 전철로 다닐 것이고 바로 보는 것 보다는 차창밖으로 볼 생각을 하니 아쉽다.
처음 타보는 수인선 전철 ...
약 십여년 넘게 이 근처에서 쌓였던 것들은 나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며 추억이 될 것 같다.
첫전철을 타고 왔는지 카메라를 든 청년들이 이것저곳 촬영을 하며 움직인다.
야목리까지 약 5분의 운행시간은 50분처럼 다양한 느낌들이 전해져 왔고 야목역은 늘 앞으로 지나 다닐 때완 달리 어색하고 먼 곳으로 온 것 같다.
한 시간에 2번에서 3번 다니는 전철이지만 이제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고 긴길을 돌아 시내버스나 좌석버스를 갈아타고 한시간 가량 수원역을 돌아 용인으로 가던 시간(2시간의 이동거리)들도 이젠 과거가 되었다.
사리- 야목 - 어천 - 오목천- 고색 수인선 3단계 개통을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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