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중전화 앞에서

lkjfdc 2020. 7. 6. 12:05

공중전화를 어느 시골에서 보았다.

관리하는데 비용과 인력이 들겠지만 급할 때 길가다 전화가 없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다보니 정확히 기억하는 번호나 기록이 없으면 전화를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80년대 후와 90년대 초엔 20원으로 기본요금이었고 장거리 전화를 할 때엔 백원짜리 동전을 준비하여 계속 넣어 사용했다.

간혹 교환원이 연결한 전화가 끊어지면 다시 하기도 하고 수신자 부담이 있을 땐 여유를 가지고 했었다. 급한일 전화가 안되면 가까운 우체국이나 전화국에 가서 전보를 보내 알리고 약속을 정하기도 했었다.

만나는 장소는 다방이나 역앞 또는 터미널앞이었고 간혹 버스에 급한 화물을 보낼 때 공중전화로 미리 연락을 하여 정해진 장소에 나가 있으라고 했고 대부분 별 문제 없이 해결되었다.

간혹 줄지어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기다리다가 시비가 붙어 싸움이 나기도 했고 오래동안 통화하고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식으로 해서 뒤에 기다리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간혹 복귀를 서두르는 병력들이 '죄송하지만 전화 먼저 쓰면 안되겠냐?'하면 주저없이 자리를 내주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자신의 경험에 의해 그러했을 것이다. 감사하다는 표시로 '꾸벅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습관이 되어 거수경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개인별로 작은 컴퓨터를 휴대하고 다니고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과거 공중전화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던 장면은 이제 보기 힘든 아니 아예 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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